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3400

"이런 강물로 농사 짓는다니 눈앞이 캄캄"
[현장-포토] 대전충남녹색연합 "20cm 공주보 수문개방으론 수질 개선 어렵다"
17.06.12 16:49 l 최종 업데이트 17.06.12 16:49 l 김종술(e-2580)

 강물을 뒤덮은 녹조밭에 자라가 배를 뒤집고 죽었다.
▲  강물을 뒤덮은 녹조밭에 자라가 배를 뒤집고 죽었다. ⓒ 김종술

금강이 녹조로 물들고 있다. 강물에 떠다니는 녹조는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두껍다. 붕어·자라도 죽었다. 사체인 쇠파리가 들끓고 구더기가 꿈틀거린다. 

 강폭 300m 정도의 강물이 온통 녹조로 뒤덮고 있다.
▲  강폭 300m 정도의 강물이 온통 녹조로 뒤덮고 있다. ⓒ 김종술

12일 모니터링을 위해 찾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대교 강물이 초록색 잔디밭이다. 무성하게 자란 수풀 사이를 뚫고 다가갔다. 물가에 다가갈수록 썩는 냄새가 풍긴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다. 

폭 300m 정도의 강물이 온통 파랗다. 늪지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인 '마름'도 강물을 촘촘히 뒤덮고 있다. 파도에 밀려든 녹조로 강변 둔치에 쌓아 놓은 석축이 녹색으로 물들었다. 죽은 쇠파리가 잔뜩 달라붙었다. 배를 뒤집고 죽어간 자라도 보인다.

 녹조밭에서 죽어간 붕어에는 쇠파리가 잔뜩 달라붙었다.
▲  녹조밭에서 죽어간 붕어에는 쇠파리가 잔뜩 달라붙었다. ⓒ 김종술

녹조의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담근 막대는 녹색 페인트를 바른 듯하다. 손을 담가 보았다. 끈적끈적할 정도로 농도가 진하다. 손을 넣어 흩트려 보았으나 2~3초 만에 다시 모여든다. 주변엔 희끗희끗 만지면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도 보인다. 

동행중인 성가소비녀회 최 다니엘 수녀가 버려진 컵을 주워서 녹조가 가득한 강물을 담았다. 강변 석축에 쏟아붓자 주변이 녹색으로 물든다. 순식간에 주변에 있던 쇠파리들이 몰려든다. 최 다니엘 수녀가 말문을 열었다.

 최 다니엘 수녀가 버려진 컵으로 강물을 떠서 바닥에 뿌리고 있다.
▲  최 다니엘 수녀가 버려진 컵으로 강물을 떠서 바닥에 뿌리고 있다. ⓒ 김종술

"처음 보는 것으로 단순히 녹색으로만 생각했는데 속이 메슥거릴 정도로 냄새가 심각하다. 두려운 마음에 만져 보았는데 점성이 진했다. 이런 강물로 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상황을 전해 들은 양준혁 녹색연합 간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에 창궐하는 녹조를 줄이고 수질 개선을 위해 수문개방을 지시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금강에서는 공주보의 수위가 20cm 낮아진 상태다. 그런데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결국, 20cm 수문개방으로는 해결책이 아니다. 금강의 3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보와 하굿둑 개방만이 금강의 수질을 개선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만난 미국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대학 마티어스 콘돌프 교수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손으로 강물을 떠보았다. 끈적끈적 녹색 페인트를 손에든 느낌이다.
▲  손으로 강물을 떠보았다. 끈적끈적 녹색 페인트를 손에든 느낌이다. ⓒ 김종술

"(녹조를 만지는 행위) 이렇게 (취재)하면 언젠가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이다. 중단해야 한다."

 버려진 컵을 주워서 떠놓은 강물이 녹조라떼다.
▲  버려진 컵을 주워서 떠놓은 강물이 녹조라떼다. ⓒ 김종술

 강폭 300m 정도의 강물이 온통 녹조로 뒤덮였다.
▲  강폭 300m 정도의 강물이 온통 녹조로 뒤덮였다. ⓒ 김종술

 녹조가 창궐한 강물을 늪지나 저수지에 자라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뒤덮고 있다.
▲  녹조가 창궐한 강물을 늪지나 저수지에 자라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뒤덮고 있다. ⓒ 김종술

 버려진 막대를 강물에 담갔더니 녹색으로 물들었다.
▲  버려진 막대를 강물에 담갔더니 녹색으로 물들었다. ⓒ 김종술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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