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623203635110

정유라도 '공범'..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 여부 주목
이서준 입력 2017.06.23 20:36 

[앵커]

재판부는 오늘(23일) 정유라를 공범으로 봤는데 JTBC 취재 결과, 정 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삼성 뇌물과 관련해 중요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을 취재 중인 이서준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정유라가 검찰 조사에서 삼성 관련해서 진술했다는 게 취재된 내용인데, 어떤 겁니까?

[기자]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정유라 씨가 비타나 등의 말을 타다가 삼성이 정 씨를 지원한다는 언론보도 등이 나오자 블라디미르 등의 말로 바꾸는 이른바 '말세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과 최순실 씨는 말세탁은 없었다고 부인해왔는데요. 검찰이 정 씨의 1차 구속영장 기각된 뒤, 최근 정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면서 "말을 바꾼 건 삼성 지원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 씨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승마 지원이 시끄러우니 삼성이 바꾸라고 했다고 엄마가 말하는 걸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그럼 삼성측과 최순실씨가 얘기했던 걸 뒤집은 건데, 본인에게는 유리할 게 없는 진술인 것 같은데 왜그랬을까요.

[기자]

말세탁은 승마 지원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우려돼 숨긴 정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씨의 진술은 삼성과 최순실씨에게 불리한 건데요.

타는 말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말해온 것처럼 정씨가 "엄마가 다 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로부터 들었던 말을 기억해서 진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떻게보면 새로운 진술,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는데요. 영장이 새로 청구가 되나요?

[기자]

앞서 두차례 구속영장 기각 사유는 "가담 정도에 비춰 구속 필요성이 없다"였습니다. 구속할 만큼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이대비리를 집중 심리한 재판부가 오늘 정 씨를 이대 비리의 공범이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영장 기각사유와 반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가 오늘 나온 만큼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3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공모 관계, 공범이라고 본 건데 공모관계를 어떤 식으로 밝힌 건가요?

[기자]

정 씨는 오늘 재판의 피고인이 아니어서 오늘 재판부가 공범 여부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됐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명확하게 공범이라고 밝힌 건데요.

재판부는 "삐뚤어진 최순실씨의 모정이 그렇게 아끼는 자녀마저 공범으로 전락시켰다"면서 "직접 논의하고 계획하지 않았어도 순차적, 암묵적 공모 관계가 형성된다"고 수차례 밝혔습니다.

특히 최 씨와 이대 교수들 혐의를 하나씩 설명할 때마다 "피고인들은 정유라 씨와 공모했다"로 첫 문장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반응이 최순실이 혐의가 어마어마한데 고작 3년이냐는 반응도 나왔는데, 다른 혐의는 선고 내용에 포함된 게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대 관련 업무방해 혐의만 재판 선고가 나온겁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혐의마다 재판에서 새로 나오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대기업들에게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제로 내게 한 직권남용 혐의, 삼성·롯데·SK 등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함께 병합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모금 등에 대해서는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차관 등과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아직 선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끝나는 10월 중순쯤에 대부분의 재판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징역 3년과 앞으로 선고될 형량들이 모두 합친 게 최순실씨의 최종 형량이 되는 겁니다.

[앵커]

10월 정도면 대략 마무리될 것인데, 역시 관심은 뇌물이겠죠. 뇌물수수도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같이 선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에는 8월이 구속기한 만료이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먼저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선고 결과에 따라 전망해볼 수도 있겠군요. 사회부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