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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기업 총수 독대 말씀자료 작성.. MB때는 이런 지시 없었어”
김지현 기자 kimjh@vop.co.kr 발행 2017-07-04 13:31:40 수정 2017-07-04 13:31:40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민중의소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 SK 등 대기업 총수들과의 면담에 앞서 회의 말씀자료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앞선 정권에서는 이 같은 지시가 없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열린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 등의 공판기일에는 방기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석에 섰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물로, 2014~2015년 세 차례에 걸쳐 SK, 삼성 등 대기업 총수와의 독대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직접 작성한 바 있다.

방 전 행정관은 앞서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08년부터 2010년 때는 대기업 총수 면담을 위한 말씀자료를 작성하거나 관련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검찰이 “헌재에서의 증언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전에는 그런 자료를 만든 적이 없어서 2014년 9월 대기업 총수 말씀자료를 만들면서 현황 자료 양식 등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했다는 증언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이명박 정부에서) 말씀자료를 작성하지 않았을 뿐이지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와 비공식 독대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방 전 행정관은 또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달한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 전 대통령께서 몇몇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지금 워낙 경제 상황이 안좋아 투자 고용을 촉진해달라고 당부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관련 대기업 현황과 투자계획, 고용계획 등을 파악해 말씀자료를 만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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