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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장 가족, 아들 속옷 빨래 지시 등 공관병들 노예처럼 부여"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입력 : 2017.07.31 14:55:00 수정 : 2017.07.31 15:30:30 

"육군 대장 가족, 아들 속옷 빨래 지시 등 공관병들 노예처럼 부여"

현역 육군대장의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사적인 청소와 빨래, 간식 조리를 시키는 등 장기간 노예처럼 부려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육군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31일 “육군제2작전사령부 박모 사령관의 가족이 관사에서 근무하는 공관병과 조리병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며 “병사들을 텃밭 관리, 간식 조리, 아들 옷가지 세탁 등 극히 사적인 일에 동원하고 칼을 뺏어 휘두르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공관의 청소·빨래·조리뿐만 아니라 거실 쓰레기 줍기·안방 블라인드 치기·아들 속옷 빨래·성경책 가져오기 등의 사적인 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 주장에 따르면 사령관 부인은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과일 중 썩은 것들을 공관병에게 집어 던졌다. 

또 조리병이 미나리를 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사령관의 부인이 미나리 다듬던 칼을 빼앗아 도마를 쾅쾅 치고 칼을 허공에 휘두르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고함을 쳤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공관병과 조리병이 사령관 아들들에 대한 뒷바라지도 했다고 주장했다. 공관 조리병은 사령관의 첫째 아들이 밤늦게 귀가하면 간식을 준비해야 했다고 한다. 또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공관병이 아들의 속옷 빨래를 했다. 둘째 아들이 휴가 후 부대로 복귀할 때는 운전 부사관이 차에 태워 부대 복귀를 시켜주기도 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장병들이 지휘관의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에 맞춰 시중을 들고, 각종 허드렛일을 할 뿐 아니라 밤 늦은 시간에 요리를 하고 주말까지 불려나와 일을 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국가에 헌신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장병들을 ‘현대판 노예’로 취급하며 자긍심을 깎아먹는 그릇된 행태”라고 밝혔다. 또 “박 사령관을 즉각 보직해임하고 사령관 부인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즉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육군 제39사단장이었던 문모 소장이 공관병·운전병 등을 상대로 사적인 지시를 내리고,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군인권센터의 폭로로 드러나 지난 26일 보직 해임됐다. 현재 군은 문 소장에 대해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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