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12635.html
이재오 “김근태 뜻 받들것”…누리꾼 “그럴 자격있나”
[하니Only] 등록 : 20111230 12:19 | 수정 : 20111230 12:24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이 의원 트위터 조의 글 놓고 냉소적 반응 일어
≫ 이재오 의원. 김진수 기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타계에 대해 “그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JaeOhYi)에 “김근태 선생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군요. 어젯밤 선생의 투혼을 봤습니다”라며 “비록 삶의 마지막 의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임종이 임박했음을 직감했습니다.”라고 썼다.
이 의원은 “그러나 선생을 잡기 위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참담했습니다”라며 “우리가 지난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화는 아직 속속들이 정착되지 않았고 우리가 온몸으로 외쳤던 통일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선생이 남기신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며 “부디 편히 가소서. 이제 이승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이 의원과 김 고문은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배와 투옥을 반복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 의원은 중앙대 64학번으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6·3운동을 주도하다 중앙대에서 제적됐고, 이후 5차례에 걸쳐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김 고문도 서울대 경영대 65학번으로 67년 대통령 부정선거 규탄시위로 체포돼 제적돼 2차례에 걸쳐 5년6개월 옥살이를 했다. 두 사람은 89년 민족민주단체들이 전국조직인 전국민족민주연합에서 함께 활동했고,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게 고문을 받는 등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 의원의 추모와 관련 “변절한 사람이 김 고문의 유지를 받들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Nabiwahigh***’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타계와 관련, 한때 민주화 동지였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보도한다”며 “모르는 사람들은 이재오와 김근태 고문이 같은 급 인줄 알겠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okd***’은 “이재오 욕할 거 있나? 김문수 욕할 거 없다. 당시엔 그들의 역할이 있었을 뿐이고 지금은 그들의 욕심이 있을 뿐”이라며 “한결같은 희망을 품고 살았던 김근태가 되라 하는 것 그 또한 폭력 아니겠는가? 다만, 그들의 입에서 ‘동지’ 운운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고 썼다.
‘marupr***’는 “이재오가 감히 김근태 의장에게 ‘동지’라는 단어를 쓰다니. 변절자에 반역자가 대놓고 욕을 보이는구나”라며 “힘이 있으면 이렇게 고인에게도 모욕을 가해도 되는 거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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