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9917

박창근 교수, 낙동강 재자연화 위한 10가지 과제 제시
'한국 강의날 김해대회' 발제 ... "보 수문 상시 개방과 철거 위한 위원회 구성 필요"
17.08.10 15:32 l 최종 업데이트 17.08.10 15:32 l 윤성효(cjnews)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토목공학)가 1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하류의 침하 현상을 측량하기에 앞서 도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토목공학)가 1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하류의 침하 현상을 측량하기에 앞서 도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토목공학). ⓒ 윤성효

4대강 사업의 잘못을 줄곧 강조해 왔던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10일 오후 인제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강의 날 김해대회"에서 "생명의 낙동강 100년 미래와 재자연화를 위한 10대 정책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낙동강은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경남 1300만명의 식수원이다"며 "낙동강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10대 과제'는 다음과 같다.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봉화지역 소수력발전소의 생태계 단절, △안동댐 물고기 폐사와 식수원 오염, △영주댐 수질 오염과 무용론, △부산대구울산 취수원 이전, △낙동강 대형보의 수문 개방과 철거, △낙동강 수질악화와 식수원 위험, △낙동강 수생태계 파괴, △낙동강 하굿둑 개방, △각종 하천구조물에 대한 재평가.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해, 박 교수는 "그곳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해 하천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낙동강으로 유입된 오염물질로 안동댐 수질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주변 산림이 고사한다"며 "제련소 주근 토양은 아연 등으로 심각한 오염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토양 복원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영주댐 문제는 더 심각하다. 박 교수는 "댐 건설로 내성천 흐름이 단절되고, 수심이 깊어지고 오염원과 하천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며 "모래 유입이 차단되어 댐 하류의 정화 능력이 상실되었으며, 녹조를 줄이기 위해 댐에 설치된 폭기 장치는 무용지물이다"고 했다.

부산대구울산은 지금까지 주로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해 왔는데, 오염이 심해지면서 대체 취수원 개발 목소리가 높다. 

그는 "국가가 낙동강에 대형보를 건설해 녹조 범벅이 되도록 만들고,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낙동강 수질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대규모 토목공사로 댐을 만들어 용수공급하려는 계획만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정책 방향"이라며 "행정부 주도의 물공급 정책은 한계가 드러났고, 이제는 국가의 일방적인 주도가 아닌 물 이해당사자간의 협력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MB여, 라떼 받아라!’, 지난 8월 24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앞 낙동강에서 플라스틱 양동이를 가져와서 한 가득 녹조를 채워서 선착장 바닥에 냅다 패대기쳤습니다. 

 ‘MB여, 라떼 받아라!’, 지난 8월 24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앞 낙동강에서 플라스틱 양동이를 가져와서 한 가득 녹조를 채워서 선착장 바닥에 냅다 패대기쳤습니다.
▲  낙동강 녹조. ⓒ 권우성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철거를 강조했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는 8개 보가 건설되어 있다. 박창근 교수는 "지난해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행했던 일시적 댐-보 연계 방류인 '펄스 방류'는 효과가 없다"고 했다.

합천창녕보 등 일부 보에서는 세굴 현상이 심각하고, 일부에서 '파이핑현상'이 발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낙동강 수질 악화도 걱정했다. 그는 "낙동강의 경우 방류 직후 일시적인 유량 증가로 저층과 표층의 물이 뒤섞이기는 하지만, 방류를 중단한 이후에는 이전 상태로 회귀하는 현상"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류 후 1시간 간격으로 수심별로 남조류 세포수를 조사한 결과 방류 약 2~3시간 후에 표층 남조류는 변화가 없거나 감소하지만, 저층에서는 오히려 증가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남조류 중 우점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이며,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은 1μg/L이지만 2014년 낙동강에서 456μg/L이 검출됐다"고 했다.

그는 "녹조문제와 물고기 산란처 복원을 위해서라도 보 수문을 개방하고, 정부 차원에서 어족 자원 복원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창근 교수는 보 수문 상시 개방을 통한 유속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낙동강 수생태계 파괴는 심각하다. 낙동강에서는 4대강사업 이후 강정고령보 하류 등에서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되고, 2013년까지 발견되었던 '흰수마자'가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의 낙동강 어류상조사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박 교수는 "수생태계 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특성 변화로 수중생물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생물량 증가와 감소, 생물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하루 빨리 낙동강 재자연화를 실시하여 수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창근 교수는 "보 상시 개방에 대한 기술적, 환경적 문제를 검토하고, 보의 환경적 영향과 활용성 평가를 통한 보 철거 방식과 철거 방법을 검토해야 하며, 보 철거 후 발생하는 문제점과 상황에 대한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4대강 재자연화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물관리 일원화'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토부와 환경부, 국민안전처 등으로 분산된 수량, 수질, 방재 기능을 일원화해서 효율적 물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원화된 물관리를 상호 통합하는, 보다 근원적인 물관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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