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8504
이인용-안광한 MBC 인사 청탁 논란, 진실은
[장충기 문자로 드러난 삼성-언론 검은 유착 ⑦] 문자에 등장하는 사원, 실제 존재하는 인사로 확인돼…지난해 계약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7년 08월 21일 월요일
“아들은 어디로 배치 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 나면 기회 주시기를…” (성명 불상)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차장)은 주로 인사 청탁을 받는 대상이었지만, 때로는 인사 청탁에 나서는 사람이기도 했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통해 안광한 MBC 사장에게 접근,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성명 불상의 인사는 ‘아들’이 이미 만족스럽게 MBC를 잘 다니고 있다며 보은하겠다고 밝힌다.
MBC는 해당 문자가 공개되자 지난 13일 공식입장을 냈다. MBC는 문자에 등장하는 ‘아들’, 즉 국내유통부 사원의 존재를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청탁 인사 의혹은 부인했다. 김성우 MBC 콘텐츠사업국장은 MBC공식 블로그에 입장을 올리고 “저는 시사인에서 밝힌 문자메시지에 나오는 ‘국내유통부’(국내유통사업부)의 보직 부장을 당시에 맡고 있었다”며 “문자에 나오는 청탁대상자인 ‘아들’은 국내유통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계약직)”라고 밝혔다.
▲ 서울 상암동 MBC사옥. ⓒ연합뉴스
김성우 국장은 “A씨는 2014년 1월2일 본사 기획사업부의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그런데 기획사업부가 조직개편으로 2014년 12월중 없어지게 되어 그 시기에 부서원들이 타부서로 발령 나고 있었다. 당시 기획사업부에는 2명의 계약직원이 있었는데 이들은 타부서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퇴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중 1명은 자신의 의사로 퇴사하였고 A씨만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때 “공교롭게도 국내유통사업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B씨가 외부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며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었고, A씨는 평소에 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특히 자비로 야간대학원에서 방송관련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서 A씨가 적격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김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A씨 역시 국내유통사업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여 이후 인사부 절차를 통해 A씨는 2015년 1월2일부로 발령 났다”고 전했다.
즉, 장충기 문자에 드러난 것처럼 인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MBC는 문자에 등장하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라는 대목의 경우 강하게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김 국장은 “A씨와 관련하여 사내외로부터 어떠한 청탁이나 지시를 받지 않았다. 만약 시사인의 기사대로 청탁에 의해 인사발령이 이뤄졌다면, 제가 요청하기 전에 이미 A씨는 ‘특임부’(당시 특임사업국)로 발령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A씨의 국내유통사업부 발령은 시사인의 기사에서 의혹으로 제기한 청탁과 전혀 무관하고 본사 인사의 적법한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광한 당시 사장이 장충기-이인용으로 이어지는 인사 청탁을 받고 인사를 진행하려고 보니 이미 A씨가 머물고 있던 부서에 만족하고 있어 당시 상황을 그대로 유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A씨가 계약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 부분이 오히려 핵심일 수 있는데 회사 측 입장은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BC 내에서 계약직 직원의 무기 계약직 전환은 빈번한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김성우 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A씨는 업무를 잘해 2016년 1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으며 “국내유통사업부 발령은 부서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인사청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안광한 전 사장에게 취업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안광한 전 사장 또한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관련 문의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 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맨 왼쪽이 안광한 전 MBC 사장.
한편 장충기 문자에 등장하는 특임부(특임사업국)는 2014년 10월 MBC조직개편 당시 안광한 MBC사장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사업 부서로, 브랜드 사업과 캐릭터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 부서에선 특이하게도 드라마 <옥중화>를 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 최순실의 전남편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씨가 출연하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파업 이후 수많은 인사 청탁 의혹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MBC본부 노조관계자는 “파업 이후 5년 간 전 부문에서 250여명이 채용됐는데 채용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많다”며 “채용 특혜 의혹, 지원자 성향 검증 등 채용 전반의 의혹들을 검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인용-안광한 MBC 인사 청탁 논란, 진실은
[장충기 문자로 드러난 삼성-언론 검은 유착 ⑦] 문자에 등장하는 사원, 실제 존재하는 인사로 확인돼…지난해 계약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7년 08월 21일 월요일
“아들은 어디로 배치 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 나면 기회 주시기를…” (성명 불상)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차장)은 주로 인사 청탁을 받는 대상이었지만, 때로는 인사 청탁에 나서는 사람이기도 했다.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통해 안광한 MBC 사장에게 접근,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성명 불상의 인사는 ‘아들’이 이미 만족스럽게 MBC를 잘 다니고 있다며 보은하겠다고 밝힌다.
MBC는 해당 문자가 공개되자 지난 13일 공식입장을 냈다. MBC는 문자에 등장하는 ‘아들’, 즉 국내유통부 사원의 존재를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청탁 인사 의혹은 부인했다. 김성우 MBC 콘텐츠사업국장은 MBC공식 블로그에 입장을 올리고 “저는 시사인에서 밝힌 문자메시지에 나오는 ‘국내유통부’(국내유통사업부)의 보직 부장을 당시에 맡고 있었다”며 “문자에 나오는 청탁대상자인 ‘아들’은 국내유통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계약직)”라고 밝혔다.
▲ 서울 상암동 MBC사옥. ⓒ연합뉴스
김성우 국장은 “A씨는 2014년 1월2일 본사 기획사업부의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그런데 기획사업부가 조직개편으로 2014년 12월중 없어지게 되어 그 시기에 부서원들이 타부서로 발령 나고 있었다. 당시 기획사업부에는 2명의 계약직원이 있었는데 이들은 타부서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퇴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중 1명은 자신의 의사로 퇴사하였고 A씨만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때 “공교롭게도 국내유통사업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B씨가 외부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며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었고, A씨는 평소에 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특히 자비로 야간대학원에서 방송관련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서 A씨가 적격자라고 판단했다”는 게 김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A씨 역시 국내유통사업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여 이후 인사부 절차를 통해 A씨는 2015년 1월2일부로 발령 났다”고 전했다.
즉, 장충기 문자에 드러난 것처럼 인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MBC는 문자에 등장하는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라는 대목의 경우 강하게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김 국장은 “A씨와 관련하여 사내외로부터 어떠한 청탁이나 지시를 받지 않았다. 만약 시사인의 기사대로 청탁에 의해 인사발령이 이뤄졌다면, 제가 요청하기 전에 이미 A씨는 ‘특임부’(당시 특임사업국)로 발령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A씨의 국내유통사업부 발령은 시사인의 기사에서 의혹으로 제기한 청탁과 전혀 무관하고 본사 인사의 적법한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광한 당시 사장이 장충기-이인용으로 이어지는 인사 청탁을 받고 인사를 진행하려고 보니 이미 A씨가 머물고 있던 부서에 만족하고 있어 당시 상황을 그대로 유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A씨가 계약직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 부분이 오히려 핵심일 수 있는데 회사 측 입장은 충분한 해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BC 내에서 계약직 직원의 무기 계약직 전환은 빈번한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김성우 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A씨는 업무를 잘해 2016년 1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으며 “국내유통사업부 발령은 부서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인사청탁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안광한 전 사장에게 취업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안광한 전 사장 또한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관련 문의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 영화 '공범자들'의 한 장면. 맨 왼쪽이 안광한 전 MBC 사장.
한편 장충기 문자에 등장하는 특임부(특임사업국)는 2014년 10월 MBC조직개편 당시 안광한 MBC사장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사업 부서로, 브랜드 사업과 캐릭터 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 부서에선 특이하게도 드라마 <옥중화>를 제작했는데, 이 드라마에 최순실의 전남편 정윤회의 아들 정우식씨가 출연하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건은 2012년 파업 이후 수많은 인사 청탁 의혹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MBC본부 노조관계자는 “파업 이후 5년 간 전 부문에서 250여명이 채용됐는데 채용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많다”며 “채용 특혜 의혹, 지원자 성향 검증 등 채용 전반의 의혹들을 검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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