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7732.html
박정희 맹신한 ‘아스팔트 우파’ 박승춘 다시 주목
등록 :2017-08-22 05:00 수정 :2017-08-22 07:28
3성 장군 출신 전역 뒤 국발협 등 회장
최장수 보훈처장 지내며 여론몰이 시도
반독재 투쟁을 ‘종북’ 매도한 DVD 발행
‘임을 위한 행진곡’ 불허 등 ‘적폐 인물’
2016년 10월17일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공정거래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오프라인 여론조작’에 앞장선 것으로 확인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를 설립한 이는 박승춘(67)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그가 보훈처장이 되기 전에 회장을 맡았던 국발협에 국정원 돈이 건너갔다는 점이 21일 확인되면서, 재임 중 그가 보였던 노골적 정치편향 행보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3성 장군’ 출신의 박 전 처장은 2004년 전역 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로 변신했다. 이후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이사, 국발협 회장 등으로 여론 조성용 민간단체들을 이끌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서인지 그는 국발협 설립 이듬해 보훈처장(당시 차관급)에 임명됐고, 박근혜 정부 4년을 포함해 역대 최장인 6년3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정치개입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12년 반독재·반유신 투쟁과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종북’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동영상(DVD) 1000여개를 보훈처 명의로 제작·배포해 당시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같은 해 12월 광복회 워크숍에서는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다들 아시겠죠”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2011년 9월 한국발전연구원 강의에서 “독립과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보훈처가 진보-보수 간 이념 대결에서 (보수가) 승리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5월 보훈처 워크숍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특정 단체와 세력이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라고 주장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을 막았다. 이 밖에도 국회가 보훈처 예산 3억원을 깎자 국회 정무위원장실에 찾아가 탁자를 내리치고 고함을 지르거나, ‘저녁 약속’이 있다며 국회 출석을 하지 않아 보훈처 관련 법안이 무산되게 만드는 등 ‘문제 인물’로 꼽혀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박정희 맹신한 ‘아스팔트 우파’ 박승춘 다시 주목
등록 :2017-08-22 05:00 수정 :2017-08-22 07:28
3성 장군 출신 전역 뒤 국발협 등 회장
최장수 보훈처장 지내며 여론몰이 시도
반독재 투쟁을 ‘종북’ 매도한 DVD 발행
‘임을 위한 행진곡’ 불허 등 ‘적폐 인물’
2016년 10월17일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공정거래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오프라인 여론조작’에 앞장선 것으로 확인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를 설립한 이는 박승춘(67)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그가 보훈처장이 되기 전에 회장을 맡았던 국발협에 국정원 돈이 건너갔다는 점이 21일 확인되면서, 재임 중 그가 보였던 노골적 정치편향 행보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3성 장군’ 출신의 박 전 처장은 2004년 전역 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로 변신했다. 이후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이사, 국발협 회장 등으로 여론 조성용 민간단체들을 이끌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서인지 그는 국발협 설립 이듬해 보훈처장(당시 차관급)에 임명됐고, 박근혜 정부 4년을 포함해 역대 최장인 6년3개월간 자리를 지켰다.
정치개입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12년 반독재·반유신 투쟁과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종북’으로 매도하는 내용의 동영상(DVD) 1000여개를 보훈처 명의로 제작·배포해 당시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같은 해 12월 광복회 워크숍에서는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다들 아시겠죠”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2011년 9월 한국발전연구원 강의에서 “독립과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보훈처가 진보-보수 간 이념 대결에서 (보수가) 승리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5월 보훈처 워크숍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특정 단체와 세력이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라고 주장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을 막았다. 이 밖에도 국회가 보훈처 예산 3억원을 깎자 국회 정무위원장실에 찾아가 탁자를 내리치고 고함을 지르거나, ‘저녁 약속’이 있다며 국회 출석을 하지 않아 보훈처 관련 법안이 무산되게 만드는 등 ‘문제 인물’로 꼽혀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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