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08884.html?_fr=mt2
안민석 ‘LA 북토크쇼’ 폭력 휘두른 보수단체는 어디?
등록 :2017-08-30 10:07 수정 :2017-08-30 11:08
박근혜 지지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진보단체 ‘세월호’ ‘박 퇴진’ 집회 등 방해
탈북자 속한 ‘남가주애국동포연합회’도 마찬가지
한인 “박 탄핵 뒤 보수단체들 분열…과격해져”
안민석 의원의 차량을 둘러싸고 행사장 진입을 막는 보수단체 회원들 - 동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의 은닉 자금 추적기를 담은 책 <끝나지 않은 전쟁> 북토크쇼를 위해 27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가 박근혜 지지자들로 구성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테러에 가까운 봉변을 당했다. 안민석 의원은 로스앤젤레스 시민단체인 ‘내일을 여는 사람들’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 아로마 윌셔센터에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시국강연회를 이날 오후 4시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안민석 의원의 강연회 소식을 접수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시간 한 시간 반 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집회를 시작했으며, 안민석 의원이 탄 차량이 건물에 들어서자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행사장 진입을 막았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10여명은 안의원을 쫓아다니며 “왜 여기 왔어 빨갱이 XXX야 XX놈”, “저XX 죽여 버려”라며 폭언을 퍼붓고, ‘LA 애국동포들은 개XXX 안민석의 미국 방문을 거부한다! 반미 새끼가 웬 미국!’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안민석 의원과 차량을 운전했던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김미라 대표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 북토크쇼 행사장 밖에서 3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위 중이다.
주최쪽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보수단체 회원들을 행사장 건물 밖으로 몰아내고, 안민석 의원 일행을 행사장으로 인도하면서 보수단체에 의한 방해가 진정되었다. 그러나 행사장에도 1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들어와 행사진행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경찰 4명이 행사장에 대기한 채 행사 진행을 도왔고, 강연회 도중 고함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던 보수단체 회원 3명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국내 못지않게 한국 보수단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다. 재향군인회나 해병전우회 등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 회원을 전화나 글로 공격하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보수단체가 조직화하고 집회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국정원 댓글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18대 대통령 부정선거 규탄집회 등을 개최하자, 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조직화된 이 지역 보수단체는 진보단체가 주최한 세월호 관련 집회, 박근혜 퇴진 집회 등이 열릴 때마다 같은 장소에 나타나 진보단체의 집회를 방해하고 몸싸움을 벌이곤 하였다. 세월호 집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시간에 사이렌을 울리며 방해하는 것은 물론, 추모 전시물을 훼손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박근혜 퇴진 집회에는 늘 현지 경찰이 출동해 두 집회 참석자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도 하였다.
안민석 의원 '끝나지 않은 전쟁' 북토크쇼
보수단체의 사정을 잘 아는 한 한인은 보수단체의 성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과격해진 것은 보수단체 내부의 분열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어느 정도 금도를 지켰으나 박근혜 탄핵을 기점으로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가주애국동포연합회’라는 단체가 생기고, 탈북자들이 이 단체에 가입하면서 성향이 더 과격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2주 전, 한인 진보단체와 미국 진보단체가 연합으로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사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집회장에 보수단체 회원이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례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보수단체가 그동안 한국의 보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혹은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이곳 보수단체 집회에 자주 참석하는 미국인 P씨는 현재 한국 ‘자유민주연구원’의 미국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고,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자유민주연구원 세미나에 참석하여 ‘해외 종북세력의 반국가적 활동실태’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행사 시작 전 LAPD의 경찰관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행사 도중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경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안민석 의원의 북토크쇼는 250여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밝혀낸 과정과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 추적의 비화를 소개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안민석 의원은 “북토크 반응은 뜨거웠고 감사했다. 캐나다에서 오신 분도 계셨고, 3대가 함께 참석한 분도 계셨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교민들의 눈빛을 잊지 않고 끝나지 않은 전쟁을 국민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라며 참석한 교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극우세력은 폭력적이다. 미국 교민들을 모독하는 폭력집단이다. 그동안 교민들의 평화시위 때 그들의 폭력행사가 있었다고 들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폭력성이 근절되길 바란다. 어제의 죄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어린석은 짓”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강연회 후 사인회도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행사 주최쪽은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의 폭언과 위협행위를 경찰에 고소하기 위해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방송과 신문들도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하며 도를 넘은 보수단체의 행동을 비판하였다. 한편 안민석 의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에 올리고 ‘안민석에게 X망신을 줬다’며 홍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이철호 통신원
안민석 ‘LA 북토크쇼’ 폭력 휘두른 보수단체는 어디?
등록 :2017-08-30 10:07 수정 :2017-08-30 11:08
박근혜 지지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진보단체 ‘세월호’ ‘박 퇴진’ 집회 등 방해
탈북자 속한 ‘남가주애국동포연합회’도 마찬가지
한인 “박 탄핵 뒤 보수단체들 분열…과격해져”
안민석 의원의 차량을 둘러싸고 행사장 진입을 막는 보수단체 회원들 - 동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의 은닉 자금 추적기를 담은 책 <끝나지 않은 전쟁> 북토크쇼를 위해 27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가 박근혜 지지자들로 구성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테러에 가까운 봉변을 당했다. 안민석 의원은 로스앤젤레스 시민단체인 ‘내일을 여는 사람들’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 아로마 윌셔센터에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시국강연회를 이날 오후 4시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안민석 의원의 강연회 소식을 접수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행사시간 한 시간 반 전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집회를 시작했으며, 안민석 의원이 탄 차량이 건물에 들어서자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행사장 진입을 막았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10여명은 안의원을 쫓아다니며 “왜 여기 왔어 빨갱이 XXX야 XX놈”, “저XX 죽여 버려”라며 폭언을 퍼붓고, ‘LA 애국동포들은 개XXX 안민석의 미국 방문을 거부한다! 반미 새끼가 웬 미국!’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안민석 의원과 차량을 운전했던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김미라 대표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 북토크쇼 행사장 밖에서 3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위 중이다.
주최쪽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보수단체 회원들을 행사장 건물 밖으로 몰아내고, 안민석 의원 일행을 행사장으로 인도하면서 보수단체에 의한 방해가 진정되었다. 그러나 행사장에도 1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들어와 행사진행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경찰 4명이 행사장에 대기한 채 행사 진행을 도왔고, 강연회 도중 고함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던 보수단체 회원 3명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국내 못지않게 한국 보수단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활발한 곳이다. 재향군인회나 해병전우회 등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 회원을 전화나 글로 공격하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보수단체가 조직화하고 집회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국정원 댓글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단체들이 로스앤젤레스에서 18대 대통령 부정선거 규탄집회 등을 개최하자, 보수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조직화된 이 지역 보수단체는 진보단체가 주최한 세월호 관련 집회, 박근혜 퇴진 집회 등이 열릴 때마다 같은 장소에 나타나 진보단체의 집회를 방해하고 몸싸움을 벌이곤 하였다. 세월호 집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시간에 사이렌을 울리며 방해하는 것은 물론, 추모 전시물을 훼손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박근혜 퇴진 집회에는 늘 현지 경찰이 출동해 두 집회 참석자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도 하였다.
안민석 의원 '끝나지 않은 전쟁' 북토크쇼
보수단체의 사정을 잘 아는 한 한인은 보수단체의 성향이 이전보다 훨씬 더 과격해진 것은 보수단체 내부의 분열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어느 정도 금도를 지켰으나 박근혜 탄핵을 기점으로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가주애국동포연합회’라는 단체가 생기고, 탈북자들이 이 단체에 가입하면서 성향이 더 과격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2주 전, 한인 진보단체와 미국 진보단체가 연합으로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사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였는데, 이 집회장에 보수단체 회원이 난입하여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례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보수단체가 그동안 한국의 보수단체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혹은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이곳 보수단체 집회에 자주 참석하는 미국인 P씨는 현재 한국 ‘자유민주연구원’의 미국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고,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자유민주연구원 세미나에 참석하여 ‘해외 종북세력의 반국가적 활동실태’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행사 시작 전 LAPD의 경찰관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행사 도중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경고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안민석 의원의 북토크쇼는 250여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을 밝혀낸 과정과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 추적의 비화를 소개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안민석 의원은 “북토크 반응은 뜨거웠고 감사했다. 캐나다에서 오신 분도 계셨고, 3대가 함께 참석한 분도 계셨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교민들의 눈빛을 잊지 않고 끝나지 않은 전쟁을 국민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라며 참석한 교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극우세력은 폭력적이다. 미국 교민들을 모독하는 폭력집단이다. 그동안 교민들의 평화시위 때 그들의 폭력행사가 있었다고 들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폭력성이 근절되길 바란다. 어제의 죄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어린석은 짓”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강연회 후 사인회도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행사 주최쪽은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의 폭언과 위협행위를 경찰에 고소하기 위해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방송과 신문들도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하며 도를 넘은 보수단체의 행동을 비판하였다. 한편 안민석 의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자신들의 페이스북과 유투브 등에 올리고 ‘안민석에게 X망신을 줬다’며 홍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이철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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