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58708
문재인 대통령 향해 "뒈져라", "미친 놈", "또라이" 욕설
[현장의 눈] 자유한국당 보고대회서에서 드러난 '한국 보수'의 수준
17.09.09 20:47 l 최종 업데이트 17.09.09 20:47 l 글: 신상호(lkveritas) 편집: 김도균(capa1954)
보수치고는 품격과 상식은 없었다. 동성애 혐오와 국정교과서 부활, 종북좌파와 전교조 척결이 나왔고, 5.18은 폄훼됐다. 단상에 올라서 말하는 사람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서슴치 않았고, '항문성교' 같은 듣기 민망한 단어까지 나왔다.
▲ 9일 열린 자유한국당 보고대회. ⓒ 신상호
"결혼이 성평등이라면 항문성교도 성평등이다"
자유한국당이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개최한 '5천만 핵인질, 공영방송 장악 저지 대국민보고대회'에는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코엑스 앞 보행로 300m가 태극기를 든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자유한국당은 5만 인파의 도심 결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이후 제 목소리를 못 내던 '한국 극우'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홍준표 대표는 "10만 군중(주최측 추산)이 모이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오늘 전국에서 올라온 여러분을 뵈니 정말 고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낡은 허물은 그대로였다. 보고대회 연설은 온통 선정적이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동성애'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듣기 민망한 단어도 쏟아냈다.
김길수 건강한대한민국국민연합 공동대표는 "헌법에 양성평등이란 말이 있는데, 양성이란 말을 빼고 성평등을 한다면, 남자끼리, 여자끼리 결혼해도 된다"면서 "안 될 말이다. 시민들은 분노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항문성교와 근친상간 등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김 대표는 "양성평등은 남녀평등이고 결혼은 성평등이라는 것은 항문성교도 성평등이고, 근친상간도 성평등이고 수간도 성평등"이라면서 동성애 허용을 반대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정교과서의 부활과 전교조 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경자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대표는 "전교조는 30년 전에 만들어졌고, 47세 이하가 모두 전교조 세대"라면서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부를 뒤엎으면 새 세상이 올 것이라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있어 국정교과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박(근혜) 교과서'라고 하면서 폐기시켜버리고 엉터리 역사교육을 또 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가만둬선 안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 9일 열린 자유한국당 보고대회. ⓒ 신상호
"5.18 광주사태는 민주화운동이 아니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단상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는 대한민국의 핵개발을 주장하면서 "국제관계가 핵개발을 주저하는 나라는 '병신 나라'"라고 했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도 "핵을 가져오는 사람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병신 같은 궤변"이라고 말했다. 발언을 정정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았다.
5.18 민주화 운동도 여전히 부정했다. 신기훈 애국동지회장은 5.18을 '광주 사태'라고 정의하면서 "5.18 광주사태는 민주화운동이 아님이 역사적으로 밝혀졌다. 이것을 밝히는 데 여러분이 앞장서주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무엇이 밝혀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참석자들도 단상에 오른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설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뒈져라" "미친 놈" "또라이" 등의 욕설을 쏟아내며 동조했다. 이들의 연설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지지'를 호소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우리 주변에 자랑스런 구국의 동반자들과 손에 손 한번 잡아 달라. 우리가 함께 하면 안보무능 경제파탄 문재인 정권 막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는 말을 살짝 바꿔봤다. '모든 정당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지자를 갖는다'고. 이날 보고대회에서 나타난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한국 보수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수정당이 아닌 극우정당의 행사에 온 듯한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통령 향해 "뒈져라", "미친 놈", "또라이" 욕설
[현장의 눈] 자유한국당 보고대회서에서 드러난 '한국 보수'의 수준
17.09.09 20:47 l 최종 업데이트 17.09.09 20:47 l 글: 신상호(lkveritas) 편집: 김도균(capa1954)
보수치고는 품격과 상식은 없었다. 동성애 혐오와 국정교과서 부활, 종북좌파와 전교조 척결이 나왔고, 5.18은 폄훼됐다. 단상에 올라서 말하는 사람은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서슴치 않았고, '항문성교' 같은 듣기 민망한 단어까지 나왔다.
▲ 9일 열린 자유한국당 보고대회. ⓒ 신상호
"결혼이 성평등이라면 항문성교도 성평등이다"
자유한국당이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개최한 '5천만 핵인질, 공영방송 장악 저지 대국민보고대회'에는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코엑스 앞 보행로 300m가 태극기를 든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자유한국당은 5만 인파의 도심 결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이후 제 목소리를 못 내던 '한국 극우'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홍준표 대표는 "10만 군중(주최측 추산)이 모이는 것은 희귀한 일이다. 오늘 전국에서 올라온 여러분을 뵈니 정말 고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낡은 허물은 그대로였다. 보고대회 연설은 온통 선정적이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동성애'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듣기 민망한 단어도 쏟아냈다.
김길수 건강한대한민국국민연합 공동대표는 "헌법에 양성평등이란 말이 있는데, 양성이란 말을 빼고 성평등을 한다면, 남자끼리, 여자끼리 결혼해도 된다"면서 "안 될 말이다. 시민들은 분노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항문성교와 근친상간 등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김 대표는 "양성평등은 남녀평등이고 결혼은 성평등이라는 것은 항문성교도 성평등이고, 근친상간도 성평등이고 수간도 성평등"이라면서 동성애 허용을 반대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정교과서의 부활과 전교조 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경자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대표는 "전교조는 30년 전에 만들어졌고, 47세 이하가 모두 전교조 세대"라면서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부를 뒤엎으면 새 세상이 올 것이라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있어 국정교과서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박(근혜) 교과서'라고 하면서 폐기시켜버리고 엉터리 역사교육을 또 시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가만둬선 안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 9일 열린 자유한국당 보고대회. ⓒ 신상호
"5.18 광주사태는 민주화운동이 아니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단상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서경석 목사는 대한민국의 핵개발을 주장하면서 "국제관계가 핵개발을 주저하는 나라는 '병신 나라'"라고 했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도 "핵을 가져오는 사람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병신 같은 궤변"이라고 말했다. 발언을 정정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았다.
5.18 민주화 운동도 여전히 부정했다. 신기훈 애국동지회장은 5.18을 '광주 사태'라고 정의하면서 "5.18 광주사태는 민주화운동이 아님이 역사적으로 밝혀졌다. 이것을 밝히는 데 여러분이 앞장서주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무엇이 밝혀졌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참석자들도 단상에 오른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설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뒈져라" "미친 놈" "또라이" 등의 욕설을 쏟아내며 동조했다. 이들의 연설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지지'를 호소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우리 주변에 자랑스런 구국의 동반자들과 손에 손 한번 잡아 달라. 우리가 함께 하면 안보무능 경제파탄 문재인 정권 막아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는 말을 살짝 바꿔봤다. '모든 정당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지자를 갖는다'고. 이날 보고대회에서 나타난 지지자들은 자유한국당뿐만 아니라 한국 보수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수정당이 아닌 극우정당의 행사에 온 듯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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