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21205506662?s=tv_news

[단독] MB 정부 국정원, '촛불 연예인' 표적 세무조사 요청
손형안 기자 입력 2017.09.21 20:55 수정 2017.09.21 22:20 

'광우병 촛불집회 참가' 김제동·윤도현 당시 소속사 세무조사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에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씨가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소속사였던 '다음 기획'은 이듬해인 2009년과 2011년 연거푸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그 배경에 국정원이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특히 2009년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나서서 표적 조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국정원 직원이 기업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김연근 당시 국세청 조사국장을 만난 뒤 상부에 올린 보고서 내용입니다.

국정원 직원은 이 자리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와 가수 윤도현 씨의 소속사, '다음 기획'에 대한 세무조사를 김 국장에게 요청했다고 기술했습니다. 두 사람이 좌파 연예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 국장은 "안 그래도 광우병 파동 때 촛불시위를 주동한 세력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해당 소속사에 대해 지난 2009년 세무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2009년 세무조사 당시 국세청이 직접 나서서 이른바 '표적 조사'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시 소속사에서 강하게 반발했었다'며 '이번에 다시 한번 압박하기 위해 세무조사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국정원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나온 대로 다음 기획은 2009년에 이어 2011년에도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다음 기획은 결손이 날 만큼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3년 동안 2번이나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표적 조사로 의심된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김 전 국장은 "사실과 다른 뜬소문"이라며 "국정원 직원과 접촉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국정원이 당시 좌파 연예인 대응팀을 만들어 특정 연예 기획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도했고 실제 실행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하 륭, 영상편집 : 김호진)  

손형안 기자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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