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477
최효종 ‘김문수 119’ 패러디 화제…“뼛속까지 시원”
네티즌 “개그맨이 정치해…뉴스보다 공정” 영상 급확산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2 14:51 | 최종 수정시간 12.01.02 15:01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를 신랄하게 풍자한 KBS 2TV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밤 방송된 ‘사마귀 유치원’에서 개그맨 최효종씨는 ‘일수꾼’으로 등장해 유치원생들에게 용감한 소방관이 되는 법을 소개했다.
최 씨는 “용감하고 멋진 소방관이 되려면 3가지를 기억하시면 된다”며 “남을 위한 희생정신, 봉사 정신”을 꼽았다. 이어 최 씨는 “그리고 장난 전화를 견뎌 내는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최 씨는 “불이 났어요. 내 마음에 불이 놨어요. 내 마음을 꺼주세요”,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 등 장난전화 사례를 보여준 뒤 “이런 장난 전화 진짜로 하면 안돼요, 소방관이 힘들어해요”라고 김 지사가 긴급 전화도 아닌데 ‘119 전화’를 사용한 점을 에둘러 꼬집었다.
또 최 씨는 “우리 소방관은 아무리 힘들어도 쉬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하루에 12시간씩만 근무하면 된다, 2교대 근무이다”며 “집까지 가는데 1시간, 밥 먹고 씻는데 2시간, 자는데 6시간, 3시간이나 남아요. 이 3시간으로 아이들의 숙제도 도와주고 놀아주려고 하는데 또 출동하래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요, 같이 온 동료는 자다가 나왔대요”라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풍자했다.
이어 최 씨는 “지금부터 진짜 좋은 소방관이 되는 법을 알려 드릴께요”라며 “출동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불을 끈다고 좋은 소방관이 아니에요, 반드시 혼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누군가 엎고 나와야 해요, 불만 끄면 당연한 소방관이에요”라고 사회 인식에 일침을 날렸다.
아울러 최 씨는 “이것도 아니면 진짜 좋은 소방관은 담당 관할 구역 도지사의 목소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아무리 불을 잘 꺼도 도지사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면 좌천될 수 있다”고 김 지사의 ‘119 사건’을 풍자했다.
마지막으로 최 씨는 “옛말에 급한 불부터 끄라는 얘기가 있다, 그건 우리 소방관 여러분에게 하는 말이다”며 “우리에게 가장 급한 건 불이에요, 자신을 돌볼 틈도 없는 소방관을 위해서 올 겨울을 자나깨나 불조심 해봐요”라고 소방관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김 지사는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이 자신의 전화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장난전화로 오인, 소홀히 응대했다는 이유로 징계조치를 내렸다. 화가 난 김 지사는 소방재난본부에 자신과 소방관이 나눈 대화 녹음 자료를 확보해 도지사의 목소리를 익히고, 친절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인터넷에는 도 소방재난본부가 확보, 5000여명의 소방관에게 이메일로 보낸 김 지사와 119상황실 근무자간의 통화내역 전문과 녹취파일이 급확산되며 각종 패러디가 양산됐었다.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지사는 2명의 소방관을 원대복귀시키고 직접 만나 해명했다.
최 씨의 재치 있으면서도 진솔한 풍자에 네티즌들은 호평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요즘 개콘이 뉴스보다 낫다네요”, “사실 최효종의 깡과 자신감 하나는 인정해 줘야할 듯하네요, 김문수까지”, “이건 진짜 풍자가 강해서 완전시원하네요”, “좀 약해서 아쉬웠어요. 통화 내용 다시 한번 재구성하지”, “뼛속까지 시원하게 녹여주는 쿨한 GAG 넘 좋아”, “공중파 메인뉴스보다 훨 공정함”, “천만 경기도민들은 전보조치 안 당하려면 재수 없겠지만 MB 2세를 자처하는 ‘따먹 문수’님의 목소리를 잘 기억하세요^^ 최효종 파이팅”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개그맨들이 정치하고 정치인들이 개그한다는 말이 딱 맞다. 정치라면 질색하는 아는 동생이 매주 개콘은 챙겨보는데 최효종씨 덕분에 강용석, 김문수에 대해 알아보고 진실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저들은 그게 무서운 거다. ‘젊은이들이 진실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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