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의 목사안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성명서] 이근안과 한국교회에게 고한다

민주화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김근태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이 별세하셨다. 

김고문은 서울대 재학중이던 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민청련 사건ㆍ전민련 활동 등으로 수배와 투옥을 되풀이 해 오다 노무현 정권때에 이르러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였지만 정치자금에 대한 양심고백 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후 민주화 운동을 하던 분들의 영원한 선배님으로 남아계시다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군사정권 시절인 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경감 등에게 무려 10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은 후 그 후유증으로 평생동안 고통가운데 지내시다 떠나가셨다.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 고문을 받은 분은 그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하셨지만 수 많은 사람을 고문하였던 이근안은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며 목사를 하고 있다.

자신이 했던 일은 애국으로 그 때로 돌아가도 또 다시 그 일을 하겠다는 말을 하는 이근안을 보며 한국교회의 값싼 용서와 은혜를 발견하게 된다.

목사는 단순히 성경을 해석하고 자신이 겪어왔던 과거를 풀어먹는 자리가 아니다. 목사는 자신도 물론이지만 신도들에게 성경적 가치를 구현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인도하는 선생이어야 한다.

이런 선생의 삶은 결코 가벼이 형성되는게 아니다.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목사들은 신학과정만 이수하면 목사를 안수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사람이 목사가 되고나면 성자가 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치부가 바로 이근안이라는 기형적인 목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와 이근안목사에게 요구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더 이상 목사를 남발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싸구려로 만드는 일을 중단하라.

둘째, 이근안은 고인과 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를 하고 목사직을 사임하라 

셋째, 이근안 소속교단은 이근안을 목사직에서 사임시켜라. 목사직을 스스로 하찮게 만드는 행위임을 알고 교단 자체적으로 사임시켜야하는 당연함을 알아야한다.

2012년 1월 1일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 /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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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의 목사안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2011년 12월 30일 05시 31분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故 김 전 고문의 위독하다는 사실은 12월 29일 알려졌고, 이날 오후 5시 이후를 즈음해서는 김 전 고문이 사망했다는 오보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12월 30일로 넘어가는 즈음에서는 故 김 전 고문이 한고비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 그는 고인이 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금 이근안을 떠올려 봅니다. 이근안은 고인을 23일 동안 모질게 고문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이근안이 고인에게 가한 고문의 실상은 고인이 1985년 12월 19일 법정에서 한 진술에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본인은 9월 한 달 동안,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각 5시간 정도 당했습니다. 전기고문을 주로 하고 물고문은 전기고문으로 발생하는 쇼크를 완화하기위해 가했습니다. 고문을 하는 동안 비명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위해 라디오를 크게 틀었습니다. 그리고 비명때문에 목이 부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면 즉각 약을 투여하여 목을 트이게 하였습니다. (어지러운듯 말을 중단하고 난간을 붙들면서 잠깐 쉬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9월4일 각 5시간씩 두차례 물고문을 당했고,9월5일,9월 6일 각 한차례씩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골고루 당했습니다. 8일에는 두 차례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했고. 10일 한차례,13일.......... 13일의 금요일입니다. 9월 13일 고문자들은 본인에게 "최후의 만찬이다.""예수가 죽었던 최후의 만찬이다." "너 장례날이다." 이러한 협박을 가하면서 두차례의 전기고문을 가했습니다..... 그 다음에 20일날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한차례받았습니다. 그리고 25일날 집단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그 후 여러차례 구타를 당했습니다. 물론 잠을 못잔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밥을 굶긴것도 대략 절반쯤됩니다. 고문때문에 13일 이후에는 밥을 먹지 못했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밥을 먹지못합니다." 

이근안은 2008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근안이 신앙에 귀의하게 된 건 도피생활 가운데 요한1서 1장 9절의 말씀을 읽으면서 였다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것이요

- 요한 1서 1장 9절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말씀엔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이근안이 정말 자신의 죄를 자백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만약 이근안이 정말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참회했다면, 자신의 끔찍한 행각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모든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근안이 수감생활을 하던 시절, 고인은 그를 면회했지만 고인은 "사죄하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이근안을 보며 차마 용서하지는 못했다. 악어의 눈물이 아닐까, 혹시 내가 또 둘리는 것은 아닐까? 또 둘리면 과거에 당한 것의 곱배기로 당하는 기분이었을 것 같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게다가 이근안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근거는 지난 해 한 주간지와 가졌던 인터뷰 내용입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근안은 "지금 당장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애국'이었으니까. 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일을 애국으로 여기는 것에 수많은 사람들이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근안의 궤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래 적을 이근안의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넋을 빼놓았습니다. 

"공안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비밀 결사 등 조직에 소속돼 있다. 조사를 받은 이들 상당수는 해당 조직 기밀을 당국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원래 조직으로 복귀한 뒤 대접이 예전만 같겠는가. '배신자' 소리 듣지 않으려면 비밀 누설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대야 한다. 결국 '고문에 못이겨서'라는 대답이 제일 타당하지 않겠냐"

백보양보해서 언론과의 인터뷰가 다소 왜곡이 있었다고 칩시다. 그가 정말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했다면,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고인을 찾아와 그 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예의입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이근안이 병마와 싸우는 고인을 접견했다는 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이근안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기에 앞서 바로 피해자인 고인일진데, 이근안이 보여준 행적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짊어지심으로서 용서를 몸소 행동으로 옮기셨습니다. 이근안은 말씀으로 감화 받아 기독교에 귀의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 역시 회개와 용서를 몸소 행동으로 옮겨야 하지 않았을까요? 불행하게도 이근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을 능욕했습니다. 이근안이 평범한 기독교인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목회자이기에 더더욱 그가 보여준 행적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목사직을 이용해 대외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설파하는, 소위 '공안목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가 목사안수를 받았을 때 전제조건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이근안의 목사안수는 무효가 되어야 합니다. 그에게 목사안수를 했던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교단측이 어떤 고민을 거쳐 안수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근안의 행적을 놓고 볼 때, 결국 목사라는 직은 그의 과거를 세탁해준 꼴이 되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목사라는 직위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리이지, 악랄한 고문기술자의 과거를 세탁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교단측에 요청합니다. 이근안의 목사안수 철회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의 복음이 더럽혀지고, 능멸당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행적에 분노하고 있으며, 용서의 복음이 신분세탁으로 이용된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청원합니다. 이근안의 목사안수 철회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죄를 자복하지 않은 자의 회개를 받아 들이는 것은 신성모독이기 때문입니다. 교단이 신성모독을 방관하고만 있으렵니까?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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