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12994.html

고리원전 중고부품 사용 사실로 드러나
[하니Only] 김광수 기자  등록 : 20120102 16:54
   
중고품 받는 대가로 금품 받은 고리원전 간부 구속기소
한국수력원자력 “안전성에 문제 없어”…환경단체 “수사 확대해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부품 일부를 중고부품으로 바꿨던 사실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한국수력원자력㈜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환경단체는 만약에 발생할 수 있을 안전사고에 대비해 수사 확대를 요구했다.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은 2일 하청업체 대표와 짜고 중고부품을 쓴 장비를 납품받으면서 금품을 챙긴 혐의(사기)로 고리 원전 제2발전소 신아무개(45·4급) 과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신 과장은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도피중인 고리 원전 하청업체 ㅎ사 황아무개 대표와 짜고 고리 원전 3호기에 설치된 터빈밸브 작동기의 지지대와 덮개(칼럼)를 ㅎ사 공장으로 가져가 세척과 도색작업을 한 뒤 ㅎ사로부터 3억3500만원을 받고 다시 납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과장이 중고 지지대·덮개를 사용한 터빈밸브 작동기 7대를 납품받으면서 ㅎ사로부터 은행계좌 등을 통해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과장은 ㅎ사로부터 은행계좌로 받은 3억원은 빌린 돈이고, 3500만원만 황 대표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ㅎ사가 고리 원전 제2발전소에 납품한 터빈밸브 작동기 7대는 원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2차 계통(원자로가 아닌 증기발생기를 순환하도록 하는 계통)의 설비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ㅎ사가 납품한 3호기 터빈밸브 작동기 7대의 지지대와 덮개를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중고 부품이 고장이 나 원자력발전소가 불시 정지된다고 해서 당장 방사능이 새는 것은 아니지만, 원전 안전과 직결된 1차 계통(원자로를 순환하는 계통)에 영향을 줄 개연성이 얼마든지 있으며, 다른 원자력발전소에도 중고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은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입찰 등과 관련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하청업체 10여곳으로부터 3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고리 원전 제2발전소 김아무개(48) 팀장을 구속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