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MB 정부 관권선거’ 박형준 ‘썰전’ 하차하라” 봇물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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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MB 정부 관권선거’ 박형준 ‘썰전’ 하차하라” 봇물
등록 :2017-09-28 16:47 수정 :2017-09-28 17:13

더불어민주당 문건 공개 직후부터 시청자 게시판 ‘하차 요구’ 쇄도


박형준 교수. JTBC ‘썰전’ 갈무리

2012년 총선 때 이명박 정부가 관권 선거를 벌인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문건이 공개되고 이 문서에 박형준 동아대 교수(당시 청와대 시민사회특보)가 관권 선거 지원 대상으로 적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이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서 박 교수를 하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 당시 생산된 문건과 수집된 자료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좌파예술단체 블랙리스트에 대한 대통령 보고 사실이 적힌 문건, 정부에 ‘비판적인’ 지방자치단체장 31명의 동향보고와 주변 인사 이력이 적힌 문건, <한국방송>(KBS) 장악 시도 문건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관권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발견됐다. (▶관련 기사 : “MB 퇴임뒤 ‘안전판’으로 정진석·박형준 등 총선 도와야”)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박범계 위원장이 공개한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 문건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박범계 위원장이 간담회에서 공개한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2011년 12월 작성)을 보면, “대통령실 전출자 중 행정관 이상 11명이 내년 총선출마 준비 중인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브이아이피 국정철학 이행과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당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에 대한 동향파악 및 지역 민원과 애로사항을 취합·청취할 대통령실 내 지원창구를 설치해 총선 전까지 한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했다. 문건에는 당시 2012년 총선출마를 준비한 이들을 정리한 명단에는 박형준 시민사회특보와 정진석 전 정무수석,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 김희정 전 대변인,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 등이 포함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박형준 교수가 작가 유시민씨와 함께 출연하고 있는 JTBC ‘썰전’ 게시판에는 박 교수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초부터 전원책 변호사를 대신한 보수 논객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썰전’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긴급 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낮 12시 1분 ‘신순영’씨가 올린 “박형준 총선 지원 문건 나왔네요. 교체 바랍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까지 모두 74건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대부분 ‘박형준 교수 하차 요구’가 주요 내용이다. ‘박원위’는 “과거 MB 정부의 청와대 수석 정도로만 알았지, 그 정부 국정원의 댓글 부대 수혜자일 줄은 몰랐네요! 썰전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데 이런 사람이 패널이라니요”라며 “이 사람의 발언이 어떻게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 있겠나요. 보고 싶지도 않네요”라고 지적했다. ‘skyparkgo’는 “적폐와의 공모자 격인 인물들을 JTBC에서 하차시켜주세요”라고 했고, ‘Mrsung’은 “시청자들이 근자에 썰전 보면서 피로감 호소하는 게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라며 “적폐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나와서 정의를 논하니 그것이 곧 피로감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 총선 부산 수영구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형준 교수는 이후 한나라당 공동대변인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위 인수위원,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과 시민사회특보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 MB 정치인이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