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 되는 신암선열공원..미서훈 애국지사 '이장 위기'
윤두열 입력 2017.09.29 21:52
[앵커]
대구의 신암선열공원은 독립 유공자의 단일 집단 묘역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대구시가 관리해왔는데 곧 국립묘지로 승격됩니다. 축하할 일이지만 일부 유족들에게는 오히려 고민이 생겼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 옥살이를 한 김성국 의사의 묘소입니다.
바로 옆에는 대한민국애국부인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부인 이혜경 선생의 묘소가 있습니다.
흔치 않은 부부 독립운동가로 52명의 애국지사가 잠들어 있는 대구 신암선열공원에 나란히 안장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암선열공원이 국립묘지로 지정이 된다는 소식에 후손들의 고민이 큽니다.
이혜경 선생은 국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지만 김성국 의사는 증빙 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국립묘지에는 건국훈장이나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만 안장될 수 있습니다.
[송준영/김성국 의사·이혜경 선생 사위 : 30~40년 된 무덤을 없앤다 하는 것은 우리 유족으로 봐서는 너무 섭섭하고 억울한 일이야.]
이 묘역에는 김 의사처럼 서훈을 받지 못한 애국지사 4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당초 묘를 쓸 때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했던 광복회도 난처한 입장입니다.
[김명환/광복회 대구지부장 : 국립화가 되고 나면 국가, 정부 차원에서 관리를 해서 우리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대구시와 보훈처는 이미 안장된 묘의 경우 그대로 둘 수 있도록 관련 법규 개정을 추진하는 등 이장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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