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약속은 어디로?..옛 모습 잃고 사라지는 광복군 유적
정성엽 기자 입력 2017.10.01 20:55
<앵커>
오늘10월 1일 국군의 날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이 38선을 넘어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군의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설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상 광복군이 우리 군의 모태가 되기 때문인데, 중국 충칭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의 지금 모습은 어떤지 정성엽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복 전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중국 충칭시.
1940년 9월 17일, 지금은 고층 건물이 빼곡한 중심가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세워졌습니다.
여기서 중국 내 항일전에 참여하는 한편 국내 진공 작전도 계획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한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총사령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이 있던 이곳은 보시다시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입니다.
항일 무력투쟁 본산지의 흔적은 어디서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충칭 시민 : 낡은 집들이어서 고층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정부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대사관 관계자 : 통보 없이 철거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복원) 플랜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였고, 실무적인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중국이든 어디든 그런 부분들이 진행이 안 됐습니다.]
광복군 보충대와 임시정부 요인들이 살았던 옛 거주지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곳이 항일 유적지라는 흔적은 한인촌구지, 한인들이 거주햇던 옛터라고 쓰여진 이 돌비석 하나뿐입니다.
광복군 부총사령관 김원봉이 살았던 집도 이미 오래전 옛모습을 잃었습니다.
[(2층에 집이 있었습니까?) 있었는데 무너졌습니다.]
[이주열/충칭한인회 사무국장 : 역사에 대해서 한중간 포럼이라든가 이런 걸 해 본적이 없어요. 연구도 하고, 논문 발표도 해야 되는데, 별 그런 움직임이 없는거죠.]
동북아 역사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엇보다 잘 보존해야할 중국 내 항일의 역사가 이렇게 지워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박정삼)
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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