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년특별기획 -세대에게 길을 묻다]
경제위기가 40대를 왼쪽으로 밀었다
2012-01-03 오후 2:53:28 게재
이념지수 갈수록 진보화 … 역사적 경험·SNS도 진보화 일조
140대가 왼편으로 더 다가가고 있다. 원래 40대는 20·30대에 품었던 진보성을 접으면서 점점 보수화 되어간다. 이른바 '연령효과'다.
하지만 2011년, 40대는 여전히 '진보적'이다. 안정보다 변화 욕구가 강하다. 이명박정부 들어 가중된 경제위기와, 이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40대 고유의 보수정체성을 거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진보적 40대, 쉽게 안 바뀌어 =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신년여론조사에 따르면 40대의 진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0점에 가까울수록 진보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하는 주관적 이념지수를 보면 2002년 5.9점에서 2007년 5.4점, 2010년 5.1점, 2011년 4.8점으로 급속하게 낮아졌다. 40대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진보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념거리감 지표로 보면 과거 40대는 50·60대와 가까웠다. 그러나 2007년 이후부터 20·30대와 가까워지더니 이번 조사에선 2040세대로 부를 수 있을만큼 밀착됐다.
이념수위를 판단하는 또다른 척도인 성장-복지정책 선호도 조사에서도 40대의 복지선호도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40대는 복지(49.3%)와 성장(50.7%)을 비슷하게 선택했다. 1년 전 현대정치연구소 조사에서 복지(38.2%)보다 성장(61.8%)이 압도적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한미FTA 처리방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40대는 20·30대와 유사한 답변을 내놓았다. '재협상을 요구하되,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49.8%) '폐기해야 한다'(11.1%) 등 부정적인 답변이 60%대에 달했다. 반면 50·60대는 FTA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60%대를 웃돈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연구위원은 "40대는 20·30대 때 진보적이었던 이들도 보수로 변하는 시기인데, 요즘 40대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위주의가 386 진보성 북돋아 = 보수로의 전환시기인 40대가 20·30대에 가졌던 진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명박정부 들어 가중된 경제난 △SNS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보편화 △40대가 가진 역사적 경험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경제난과 양극화는 40대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40대의 62.1%가 '소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대다수(82.5%)가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핵심 경제활동층인 40대의 불만과 불안이 극에 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40대는 인터넷과 SNS의 주 활용층이 됐다. 여의도연구소 최원기 정책조사분석실장은 "40대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과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이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반면 기득권층은 과거방식을 고집하면서 40대의 변화 욕구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경제난으로 40대가 맡은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의 짐 모두에서 답이 안 보이고, 자영업자나 비정규직은 물론 대기업 종사자조차 고용불안에 떠는 상황"이라며 "불안정한 현실에 직면한 40대가 SN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면서 현실유지보다는 20·30대 때 가졌던 변화지향성을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0대가 가진 역사적 경험에서 그들의 진보성을 찾기도 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진보화됐던 386이 40대에 진입하면서 진보적 40대를 형성했다"며 "이명박정부의 귄위주의적 통치방식이 그들의 진보성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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