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운 십알단 윤정훈 녹취록..당시 해명 살펴보니
서복현 입력 2017.10.11 21:44
[앵커]
국정원과 십알단의 연계 의혹이 처음 드러난 건 십알단 단장이었던 윤정훈 목사 본인의 통화 녹취였습니다. 윤 목사는 곧바로 해명했고 결과적으로는 그 해명이 당시 검찰 수사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진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명으로 과연 설명이 되는 문제인지… 정치부 서복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논란을 키운 녹취록부터 다시 살펴 보죠.
[기자]
윤 목사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말한 내용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다. 내가 돈이 어디있느냐.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
"박 후보의 보좌관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웬만한 3선보다 힘이 세다"
"안철수 쪽으로 가라고 해서 준비하는데 막판에 국정원이 박근혜 쪽으로 가라"이렇습니다.
[앵커]
논란을 키울 수밖에 없는 내용이네요. 그런데 본인은 해명을 다 했다는 거지요.
[기자]
먼저 국정원 부분에 대한 해명 직접 들어보시죠.
[윤정훈 목사 (2012년 12월) : 제 비즈니스 파트너가 국정일보, 국정방송을 운영하시는 총재이십니다. 제가 초창기에 그것을 잘 몰랐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알아 들어서 얘기를 했던 것이지요.]
국정원이 아니라 국정일보라는 건데요. 그런데 최근 검찰은 국정원 직원과 윤 목사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국정원과 윤 목사가 통했다는 단서입니다.
[앵커]
당시 박근혜 후보와의 보좌관과 연락하고 있다는 내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건 인정했습니다. 고 이춘상 보좌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죠. 윤 목사는 이 보좌관을 만나 박 후보 지지에 관해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기 때문에 공식 캠프와 연계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지만 수사는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등장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안철수 당시 후보 쪽으로 가라했다가 다시 박근혜 후보 쪽으로 가라했다는 대목이요.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윤 목사는 국정원이 아니라 국정일보라고 또 다시 얘기를 했고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지지 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윤정훈 목사 (2012년 12월) : 총선 전에도 저에게 누구하나 임명장 준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제가 지지하는 정당을 위해서 정치해석도 하고 평론도 하고 지지했지요. 이번 대선도 제가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있기 때문에 또 이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콘텐츠를 올린 적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을 지지한 것인데 총선 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윤 목사는 실제 통화 녹취에서처럼 총선 전인 2012년 2월에는 현재의 안철수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트위터를 보면요.
안철수 대표에 대해 "SNS 조직으로 문재인, 박근혜를 능가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무소속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네요"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다가 대선을 앞두고는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했던 것이지요. 갑자기 지지 후보를 바꾼 배경에 의문이 남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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