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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중진들 ‘유력지’ 대거 출마에 비난쇄도
“與 난리인데 중진 알박기 추해…인적쇄신없이 미래없다”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4 11:57 | 최종 수정시간 12.01.04 11:57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 내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내부의 반발에 직면하면서도 대대적인 공천물갈이를 예고하고 중진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이나 함안·합천·의령 출마에 나선 장영달 전 의원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연루의혹과 디도스 파문 등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곱지않아 이번 총선이 야권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인적쇄신이 없다면 이같은 유리한 국면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MB의 잘못은 나의 덕? 맞다. 나는 챙긴다. 고통은 언제나 고스란히 국민 몫”, “민주통합당 어쩔려고 그러는지, 상대편 골대가 비었는데 서로 넣겠다고 자기편 공뺏는 꼴”, “민주통합당의 인적쇄신과 자기 반성없이는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좀자극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듯”, “민주당 혁신 필수”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민주통합당 정말 낙관하고 있는건가요? 답답합니다”라며 “텃밭지역구에서 편하게 4,5선하시는 의원님들 한나라 TK 의원들과 도대체 다른게 뭡니까?”라고 따져물었다. 

“민주, ‘총선 낙관론’에 오히려 발목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한겨레>는 4일자 1면 톱기사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당 안팎의 ‘총선 낙관론’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것이란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총선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거란 막연한 기대가 인적 쇄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나라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인적 쇄신의 첫 대상으로 TK를 지목하는 등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지도부 경선을 펼치고 있는 민주통합당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을 비롯한 인적 쇄신론이 전혀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득권을 포기한 당내 지도급 인사를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원외로 밀려났던 정치인들이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판단 아래 앞다퉈 수도권 입성을 노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 출신들을 포함해 의원 8명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통합당에서는 경기의 정장선, 전북의 장세환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민주통합당에서 인적 쇄신 논의가 정체되고 있는 배경에는 당내 지도급 인사들과 유력 당권 주자들의 ‘침묵의 공생’이 자리잡고 있다. 한명숙,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 등 당의 혁신을 주장하는 민주당 출신 경선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이런 분위기를 뚫고 ‘인적 쇄신론’을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야당세가 강한 서울 강서을로 최근 지역구를 옮긴 3선의 김효석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경기 안산 단원 갑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동대문갑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천정배 의원, 전북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 서울 동작 을에서 고향인 전주로 다시 돌아간 정동영 의원 등을 언급하며 “중진들 중 어느 누구도 서울 강남권 등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겨레>는 “당내 다선인 김영진(5선, 광주서구), 박상천(5선, 고흥보성) 의원도 지역구에 또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전남 여수에서 4선을 한 뒤 5선째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충조 의원은 올해 다시 여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남 다선 의원들의 ‘자리보전’ 움직임을 꼬집은 셈이다. 

<한겨레>는 서울 송파 병과 서울 관악갑 출마를 앞둔 정균환 전 의원과 한광옥 고문,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올드보이’ 들의 귀환을 언급하며 “민심은 아침저녁으로 변하는데 국민 눈엔 인적 쇄신에 침묵하는 민주당 모습이 기득권 지키기로 비칠 것”이라는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에 앞서, 이동걸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는 2일자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요새는 ‘앞에서는 친서민, 뒤에서는 친재벌’ 하는 야당 정치가들이 수없이 많다”며 “생각은 ‘우측’인데 출신 지역이 우리나라 지도의 ‘좌측’에 있어 ‘좌측’ 정당에 적을 두고 있는 정치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보수정당의 정치가들보다 더 수구적이고 반개혁적”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들 위장취업자들이 진보 야권 정당에 들어와 사리사욕을 위해 보수 관료집단과 손잡고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며 보수언론의 눈치만 보고 있으면 정권이 교체돼도 이 나라는 바뀌지 않는다”며 “정권도 다시 실패할 것이다. 진보 야권 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새해 들어 야권 정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혁신이다.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한 것은 여당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이라며 “MB의 자살골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집권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용진 “한나라당은 인적쇄신 한다고 난리인데...”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일 공개된 하니 TV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154회에서 “야권은 통합했지만 기득권이 거의 그대로 가고 있다, 일종의 담합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며 “민주당 기득권과 혁신과 통합도 사실 노무현 정부때 기득권 누렸던 사람들이 주축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 박사는 “유일하게 새롭다면 시민사회가 결합한 건데 당에서 힘을 그렇게 쓸 것 같지 않다”며 “9명 예선을 추려보면 김기식이 떨어지고 이학영, 박용진이 간신히 살아 남았지만 이미 박용진은 안되는 걸로 정리되고 있고 이학용이 간신히 6~7등 되는 걸로 보더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 박사는 “결국 친노와 김대중 세력이 다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 나설 민주통합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거의 현역 중심이거나 현역 아닌 경우는 전 의원이나 전 공사 사장 출신이다, 별로 바뀌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당 내부에서도 쇄신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4일 트위터에 “오늘 광주에서 좀 세게 이야기 할랍니다. 한나라당은 인적쇄신 한다고 저 난리인데, 민주통합당은 인적쇄신은 커녕 거꾸로 가는 분위기”라며 “노무현 이름 팔면서 노동문제 해결 의지 없고, 김대중 인연 강조하면서 복지문제 실천의지 없는 이는 정치 그만 두시라!”고 주장했다. 

이학영 후보는 3일 광주시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감동을 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쇄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천 전 의원은 “호남물갈이론을 피해, 마치 서울 출마가 희생인 양 위장하며, 그것도 강남 3구도 아닌 종로나 또 다른 곳에 말뚝 박는 신종 기득권. 알박기가 민주당의 새로운 사조입니다”라는 트위터에 글을 남긴 바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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