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정봉주가 ○○○을 이긴다”
[하니Only] 김보협 기자  등록 : 20120104 13:32 | 수정 : 20120104 13:32
   
국민경선 신청인단 50만명 웃돌게 한 ‘정봉주 효과’
‘옥중 메시지 1호’가 “1인당 10명씩 선거인단 모아달라”
매주 목요일 면회 정치인들 줄이어…주요 공약에도 영향

≫ 정봉주 전 의원의 송별회에 몰려나온 ‘나는 꼼수다’(나꼼수)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26일 낮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진입로 앞에 모여 있다.
 
<삼국지>를 보면 유비의 군대가 군사 제갈공명을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조조의 군사 사마중달을 속여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긴다”는 말은 여기서 유래했다.
 
이를 빗대면 “갇힌 정봉주가 ○○○을 이긴다”는 말도 생길 법하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수감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빼놓고 민주통합당의 정치를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른바 ‘나꼼수’의 정치학이다.

우선,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애초 목표인 5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경선 신청인단이 몰린 데에 ‘정봉주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각 후보들이 지인과 조직을 가동해 국민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정 전 의원과 나꼼수의 투표 참여 독려가 초반 불을 당기고 열기를 고조시켰다. 나꼼수가 최근 공개한 정봉주의 ‘옥중 메시지 1호’는 “1인당 10명씩의 선거인단을 모아달라”는 것이었다.

이들 표의 종착지가 어디일지는 모르나 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후보(기호 순)로서는, 표가 나오는 ‘샘’으로 달려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정 전 의원 면회는 매주 목요일 나꼼수팀이 정치인 1~2명씩 함께 가기로 했는데 이번주에는 한명숙 후보가, 다음주에는 문성근 후보와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가 동행한다. 설 이후까지 순번이 정해져 있다는 후문이다.

‘깔대기 정봉주’가 빠진 채 나꼼수를 이어가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최근 방송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9명을 모두 불러 왜 대표가 되려고 하는지 물으면서 정봉주를 어떻게 구출할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갇힌 정봉주’는 후보들 주요 공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인영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정봉주 등 이런저런 사태에 대한 분노가 크지 않나. (정봉주 팬클럽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약칭)를 생각하면 정의, 특히 검찰개혁 이슈를 선점해서 끌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 전 의원이 1년 징역형에 10년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음에도, 최근 그를 서울 노원을 지역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에 임명했다. 또 ‘정봉주 구명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전 최고위원)를 구성해 그가 국제사회에서 양심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엠네스티 쪽을 접촉할 계획이다. 원혜영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이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봉주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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