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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기억에 오류 있었다” 조선·중앙 사실상 오보

‘방통위원장 흔들기’ 위해 무리한 보도 나섰다는 비판 피하기 어려워

권 변호사 “한상혁, 윤석열·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주장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승인 2020.08.06 16:17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 및 한동훈 검사장과의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한 MBC 단독보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보도 내용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한 가운데 조선·중앙보도의 근거가 되었던 글을 작성한 권경애 변호사가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 있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일보는 방통위원장을 흔들기 위해 무리한 보도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권경애 변호사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월31일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경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권 변호사는 5일 새벽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3월31일 MBC 단독보도(오후 8시경)가 나오기 전 통화했다고 밝혔고, 한상혁 위원장은 권 변호사와 오후 9시9분경 통화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권 변호사가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면서 “권·언 유착의 증거”라 보도했던 조선일보의 정정 보도는 불가피해졌다.


권 변호사는 “그날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상혁 위원장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했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삭제를 예고하며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기사화도 원하지 않았다. 그날 대화 정보만으로는 MBC보도가 계획에 의한 권언유착이었다거나 한상혁 위원장이 그러한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심증을 굳히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은 권 변호사가 기사화하지 말라는 의사를 명확히 전했음에도 6일 기사에서 공익적 차원에서 보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변호사는 지난 5일 자신이 삭제한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기사화를 준비하던 언론사를 겨냥한 듯 “허위사실을 추측하여 사실인 양 기사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언론사의 책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선·중앙 등 보도는 소송에서 위법성 조각사유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한상혁 위원장, 윤석열·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권경애 변호사는 3월31일 오후 9시경부터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1시간 30분가량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그날의 통화내용 중에는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MBC보도 관련 권언유착 논란과는 별개로 이날 한상혁 위원장 통화내용의 진위와 해석을 둘러싸고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권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권 변호사는 “촛불 정권이 맞냐.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고 말했고, 한상혁 위원장은 “(윤석열) 장모나 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도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다. 진짜 나쁜 놈”이라고 했다는 것. 


권 변호사는 이번에 논란이 된 페이스북 글이 “행위의 결과에 대한 깊은 숙고 없이 올린 글”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31일 (통화에서) MBC가 ‘A 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면서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방통위 출입기자들과 만남에서 “권 변호사는 친한 후배다. 어제 저녁에 실수했다고 문자가 왔다”고 밝힌 뒤 3월31일 통화에 대해 “(권 변호사가) MBC 방송사 사장 임명에 대해 낙하산이란 글을 썼더라.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내가 아는 건데 그건 아니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 건으로 23분 정도 대화했다. 그 과정에서 권 변호사가 조국 전 장관 얘기를 꺼냈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검사장과 관계에 대해선 “(한동훈이) 3차장 할 때 맡은 사건 하나에 입회를 몇 번 한 적 있다. 그때 (한동훈 검사의) 수사 기법을 보면서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MBC 보도 이후 A검사장이 한동훈 검사장이라고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A 검사장이 한동훈이라는 건 여기 있는 기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가 주장하는 윤석열·한동훈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동훈은 얘기했을 수 있는데 윤석열은 안 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목소리 톤이 높아져서 끊어졌다”고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조선·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기사 프레임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사전에 (MBC 보도를) 인지하고 얘기하거나 그런 게 아니다. 검찰 수사의 강압성에 대해서 아는 변호사와 얘기 나눈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기사 제목만으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판례도 있다.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한다”며 재차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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