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특활비 삭감 막으려 최경환에 현금 1억 건넸다" - SBS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17200902557?s=tv_news#none

이병기 "특활비 삭감 막으려 최경환에 현금 1억 건넸다"

박상진 기자 입력 2017.11.17 20:09 

검찰, 대가성 뇌물로 판단..내주 최경환 소환 검토

<앵커>

오늘(17일) 8시 뉴스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관련 기사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2014년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에게 특활비 1억 원을 준 건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삭감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지난 14일 이병기 전 원장을 조사하던 도중 긴급체포한 것도 이 수사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10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1억 원을 전하겠다고 보고해 이를 승인했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검찰 진술 내용입니다.

당시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기재부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 전 원장은 이헌수 전 실장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모두 현금으로 서울 모처에서 최 전 장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헌수 전 실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말하고 관련 증거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기재부는 2015년도 예산안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년보다 90억 원 늘어난 4천8백2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국정원이 최 전 장관에게 건넸다는 1억 원은 대가성 있는 뇌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산 편의를 바란 국정원의 로비라는 겁니다.

검찰은 어제 영장심사에서 이병기 전 원장을 소환조사 중 긴급체포한 이유를 최 전 장관 측과 관련 증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원장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후반쯤 최경환 전 장관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신호식) 

박상진 기자n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