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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교통사고’…특조위 ‘세금 도둑’ 몰아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입력 : 2017.11.27 22:35:02 수정 : 2017.11.27 22:39:21 


ㆍ“세월호 진상규명, 우리가 그렇게 반대했냐”는 정우택…한국당 ‘과거 언행’ 보니

ㆍ‘참사법’표결도 불참·반대…유골 은폐 공세 따가운 시선

ㆍ4·16 가족협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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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과거 세월호 참사에 취했던 언행들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당이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은폐 의혹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높인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한국당이 세월호 유족,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등에 했던 막말들과 적대적 태도들을 상기하면서,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 ‘세’자도 담지 말라”(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당이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에 대해 “저는 그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떻게 우리가 진상규명에 그렇게 반대 했느냐”고 했다. 이어 “다만 이 문제를 ‘7시간 문제’ 등 야당이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은 있지만 (유골 은폐 문제는) 인륜적이나 정치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의 세월호 관련 언행들을 감안하면, 정 원내대표 발언은 설득력이 없다. 


참사가 일어난 해인 2014년 7월 주호영 당시 정책위의장이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설명하다가 “저희의 기본 입장은 이것이 기본적으로 사고다, 교통사고다”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한국당은 세월호=교통사고라는 기조하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과 특조위 활동에 대해 지나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당과 발맞춰 유족들 면담 요구를 외면하는 등 세월호를 경원시했다.


세월호 특조위 무력화도 시도했다. 2015년 1월 김재원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조위 구성에 “이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하는 분이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도둑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런 형식의 세금도둑적 작태를 절대로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해 3월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특조위에 대해 “불행한 사건에 개입해 나라 예산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거 아닌가. 자신들이 호의호식하려고 모인 탐욕의 결정체로 보였다”고 했다. 


2015년 11월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특조위를 “진상조사 목적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목적을 띤 단체”라고 했다. 


유족들도 폄훼했다. 2014년 5월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 (청와대 진입로에) 유가족분들이 와 계시는데, 순수 유가족분들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가 나서서 그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세월호 유족들이 정치적으로 순수하지 않다는 당시 청와대와 여권 시각을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심지어 탄핵 이후 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세월호를 폄훼했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3월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좌파들이 해난사고를 정치에 이용한 지 3년이 지났다”고 한 것이 단적이다. 


한국당이 24일 2기 특조위 출범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참사법 표결 공동발의에 불참하고, 본회의 표결에도 불참하거나 반대표를 던진 것도 유골 은폐 논란을 두고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국당의 저의에 의구심을 일으킨다. 


당시 정유섭 의원은 본회의 반대토론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국회의 수치다.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국가에 부담만 줄 뿐”이라며 “언제까지 국가 조직을 두고 시민단체에 휘둘려서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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