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227201010702?s=tv_news


위안부 문제 불가역적 '사죄'가 '해결'로 둔갑

유충환 입력 2017.12.27 20:10 수정 2017.12.27 21:09 


[뉴스데스크] ◀ 앵커 ▶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또 있습니다.


당초 한국 정부는 '불가역적' 그러니까 다시는 뒤집을 수 없는 사죄를 일본에 요구한다고 했었는데요.


그 '불가역적'이란 말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번 합의를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최종 해결로 하자는 일본 쪽의 성과물로 둔갑했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병세/전 외교부장관(2015년 12월 28일)]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2년 전 나온 위안부 합의에서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은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피해자가 받아들이지도 않았는데 절대로 되돌리거나 바꾸지 못하게 '해결' 됐다는 표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 문구는 '사죄'의 불가역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 쪽에서 먼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사죄하고는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 그럴 수 없도록 못박아 둔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역으로 '불가역적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양측의 대립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협상 대표로 나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본 측의 요구를 덥석 받아버렸습니다.


외교부의 반대도 묵살됐습니다.


[오태규/위안부 문제 합의 검토 TF 위원장] "외교부는 잠정합의 직후 불가역적 표현이 포함되면 국내적으로 반발이 예상될 것이므로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합의 결과에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성과를 따낸 일본은 한 발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한 상호 비판을 자제한다는 합의까지 유도해 한국 정부의 입에 아예 재갈을 물렸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유충환기자 (violet1997@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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