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인터뷰 논란…“요즘 민주당처럼 간이 배밖”
“너무 오만, 분열은 필패” vs “역시 최고 선거전략가”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0 16:29 | 최종 수정시간 12.01.10 17:58
민주통합당에서도 ‘돈봉투’ 의혹 사건이 터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전 총리가 야권 승리를 너무 낙관하면서 진보진영과의 연대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신년인터뷰가 공개돼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10일 인터넷에 공개된 ‘시사IN’ 최신호에서 4월 전망과 관련 “(민주통합당이 과반을) 넘을 거다. 한나라당 스스로 120~130석 보는 거 같은데 진보 진영은 20석 넘기기 쉽지 않을 거고, 그럼 나머지는 어디 가 있겠나”라며 150석 이상의 의석 확보를 확신했다 (☞ 관련기사: 이해찬 “안철수가 민심 끄는것 아냐…柳 대선구도 탈락”) .
이 전 총리는 또 “꼭 안철수가 아니어도 된다”는 뉘앙스의 의견을 냈으며 통합진보당과의 통합 협상과 관련해선 “연합정당을 만들면 그 사람들한테 비례 10석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지지도가 6% 정도 나오는데 여야 양당 구도가 치열해지면 더 떨어질 거다”며 10석 내외를 전망하고 “요즘 FTA 놔두고 등원한다면서 뭐라 하는데, 선거법 걸려 있고 미디어렙·예산 다 걸려 있는데 어떻게 FTA만으로 등원을 거부하나. 들어가서 싸워야지. 그런 유연성 없이 어떻게 대중정치를 하나”라고 혹평했다.
트위터와 포털사이트의 해당 기사에는 찬반양론이 펼쳐졌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에서 “진보정당에게 비례대표를 주네 마네 큰소리치는 이해찬...이런 것을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하지요. 해찬들 보다 못한 이해찬의 정치분석”이라고 일갈했다.
서 전 대표는 ‘총선출마’ 질문에 대한 이 전 총리의 “별 생각없다. 배지없으면 진두지휘 못하나? 집권하면 정부에는 참여할 생각이다. 정부운영 경솔하게 하지 않도록”이란 부분을 지적한 뒤 “간이 좀 배밖에 나온 듯...요즘 민주통합당처럼”이라고 꼬집었다. 서 전 대표는 “자신감은 좋은데 전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너무 배후기획자임을 티낸 게 원인인듯”이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이해찬 전 총리 인터뷰 기사인데 민통당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네요. 아직 젊은 우리가 요구하는 현실과는 동 떨어진, 한나라당과 진보당에 몇 석..나머진 민통당 찍을 거다?”라고 의구심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해찬의 ‘통합진보당’ 비판을 보면 스스로 모순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당이 아니라 연합이라면 ‘선거 때 뭉쳐서’ 함께 경선을 치루자는 이야기. 그러면 선거 전에는 언제든 가능하다. 민주당의 쇄신이 먼저! 이해찬의 연합은 다음!”이라고 의견을 냈다.
네티즌들은 “아이구 야당인들아, 제발 좀 자만하지 마라. 국민들은 너희들 별로 신뢰하지 않거든. 제발 욕심부리지 말고 안철수한테 밀어줘라”, “그건 니 생각이고.. 내가 봤을 땐 안철수가 아니면 못 이긴다고 본다. 그리고 반한나라당이라고 해서 친민주당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딴나라당도 싫지만 그렇다고 민통당이 좋은 것도 아니니”, “또 다시 민주당/열우당의 오만이 시작되는군. 대중들의 심리도 모르고, 오만 외에는 진정성도 찾기 힘들다.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인데..”, “이해찬씨는 2030 세대가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줄 안다. 정말일까? 그래서 서울시장은 누가 되었지? 국민 스스로가 이끌어갈 변화와 개혁을 추동해줄 세력으로 민주당을 선택할지 진보당을 선택할 지는 아직 모른다”,
“이해찬이 선거용으로 임시 통통당을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 같은데…”, “이해찬의 꼴리는 대로 하는 말, 정말 웃긴다. 민주통합당이 최고고. 자기들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길이라고 생각하다니 개인적인 생각으로 먼저 기존 정치인들은 모두 반성하고 정치에서 은퇴해야 한다. 특히 이해찬 같은 인물. 새로운 정치인들이 나와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치인들의 임금이나 복지는 일반 국민이 정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이 정치를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면 명예직으로 보수가 없어야 한다”, “통합진보당에 더 많은 비율을 양보해서 힘을 합해야 총선, 대선에 희망이 있습니다. 분열하면 필패...새 지도부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찬성 측의 한 네티즌은 “시사인 기사를 보니 이러한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제일 기획자가 이해찬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근데 유시민은 왜 이해찬의 제안을 거절했을까. 민주당에 이인영 같은 분이 있는 걸 보면, 거기서도 충분히 그가 지금 걸으려하는 길을 걸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해찬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상당히 날카롭고 정확한 분석이다. 내공이 느껴진다. 점점 이 나라에도 서광이 비춰지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올해 정권교체 못하면 이 나라는 끝이다. 아르헨티나 꼴 날거다”라고 찬성 의견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이해찬씨의 해석에 따르면 통진당의 의석은 10석 내외이다. 지금 언론 주목도로 보면 그게 현실적인 것 같다. 어쨌든 생존이 중요하다. 제1 야당의 그날까지...”, “정말 정확하게 보고 있다. 역시 이해찬 전 총리, 이분 총리할 때 정말 속이 시원했었지~ 노통 대신에..”, “역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집니다. 단군이래 최고의 선거전략가라는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쥐떼 박멸을 위해 고고씽~!”, “역시 전략가답다. 강인한 이미지의 카리스마, 정치인이면서 행정가 권력과 정치인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정말 모든 국민을 위한 권력과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실천가능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리고 서서히 변화해 가는 그런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등의 공감 의견을 보였다.
2040 세대들의 정치 참여, 학습의 창출구가 되고 있는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서도 이 전 총리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한 회원은 “이해찬이 오늘 나온 시사인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기존의 민주당 인식과 뭐가 다른지”라며 “그‘냥 국민은 민주통합당을 지지해 줄 거다. 이명박이 워낙 실정을 했으니..’ 저 오만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같은 사람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을 성공하지 못한 거다. 김진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라고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회원은 “이해찬이 제가 생각한 거랑 어쩜 이리 똑같은지 진짜 소름이 끼칩니다. 역시 정치를 현실적으로 보고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이해찬은 역시 야권의 큰 어른...”이라며 “유시민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시는군요, 뭐 제생각과 비슷합니다”라고 지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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