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법고시 면접때 학생운동 반성하냐 질문에…”
[하니Only] 김외현 기자   등록 : 20120110 14:27
   
SBS 힐링캠프에 출연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호송차 구멍으로 본 어머니 모습 못 잊어”

≫ SBS ‘힐링캠프’ 에 출연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SBS 제공

“(제가) 경찰서에 있을 때 면회를 안시켜줬어요. 자식이 어디 잡혀가도 어디에 끌려가 있는지 부모가 모르는 시절이었어요. 호송차 철판으로 가렸는데 작은 구멍으로 내다봤을 때 그게 저로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죠. 우리 어머니가 보이는 거에요. 어머니가 제 차 쪽으로 달려오시는 거에요. 면회를 왔는데 안 시켜주니까 매일 헛걸음 하시다가 송치되는 날이라고 하니까 그날은 볼 수 있으려나 해서 멀리서 타는 걸 보고 쫓아왔는데 차는 떠나고….”

야권 대선주자의 한명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에스비에스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대학시절 유신반대 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호송차를 보고 달려온 어머니에 대한 절절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그런 거 생각하면 어머니를 매일 업어드려도 부족한데”라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한 뒤 어머니의 신산한 삶과 가난한 학창시절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희 집은 피난민 가족이었어요. 어머니가 대부분 살림을 꾸렸는데 시장에 가서 좌판을 한다든지, 연탄배달하는 장사도 했고, 하루종일 굶고 암표 팔러갔다가 못팔고 오기도 했습니다.”

“제일 자존심을 상하는 게 늘 급식 때였어요. 점심 못싸오는 애들에게 급식을 줬는데 어떤 때는 강냉이 빵, 어떤 때는 우유였어요. 어떤 때는 강냉이죽을 받을 그릇이 없어서 도시락 싸온 애들 뚜껑을 빌려야 했어요. 급식 학생수보다 도시락 뚜껑수가 부족하면 먼저 먹기를 기다렸어요. 가난한 학생들을 주눅들게 했던 옛날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요즘 무상급식은 받는 애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은 나를 힘들게도 했고, 주눅들게도 했지요.”

그는 유치장에서 고시 2차 시험에 합격해 “어머니한테 (체)면이 섰고, 집 사람과 결혼문제도 해결됐다”고 웃었다.

2차 시험을 친 뒤 1980년 5·18 직전에 계엄령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처가식구들 앞에서 체포된 뒤 유치장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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