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952653


前 비서관 김유찬 "MB 해외비자금, 뒤로 자빠질 규모"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8-04-11 09:47 


- 96년 종로선거, '모든 걸 돈으로 해결' 

- <이명박 리포트> 직접 보고 들은 내용  

- 명예훼손? '명예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 "MB, 돈에 환장…다 내려놓으시라" 

- 해외 비자금, 검찰과 언론이 밝혀주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유찬(MB 전 비서관) 



그제 MB의 페이스북에 글이 하나 올라왔죠. MB가 기소 시점에 맞춰서 미리 써놓고 들어간 글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검찰의 기소와 수사 결과 발표는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서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다. 이른바 무술 옥사다. 2018년 무술년에 일어난 옥사다.'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어제 하루종일 무술 옥사가 검색어에 올랐을 정도로 논란이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을 했던 김유찬 씨 여러분, 기억하세요? 김유찬 씨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처남 김재정 씨가 매일 같이 다스에서 돈다발을 실어 날랐다라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지금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중이라는데 MB의 전 비서관 김유찬 씨를 오늘 한번 연결해서 새로운 이야기들 들어보죠. 김유찬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유찬>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해외에서 사업을 하신다고요.  


◆ 김유찬> 해외에서 주로 외자, 외자를 자금주들과 협의를 해서 자금이 필요한 곳에 공급하고 하는 그런 외자 도입 업무를 약 15년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은 2007년에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을 통해서 MB의 비리 의혹을 세상에 처음 폭로한 분입니다. 그런데 그 후로 일각에서는 행방불명됐다는 얘기도 나왔었는데 그러니까 해외 가서 사업하고 계셨던 거군요?  


◆ 김유찬> 2007년 8월 10일 그렇게 억울한 옥살이를 444일간 하고 2008년 10월 28일 나왔는데.  


◇ 김현정> 잠깐만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무슨 옥살이야 하실 텐데 2007년에 MB의 비리 의혹.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그 16가지 의혹이 사실은 이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을 김유찬 씨가 냈는데 거기에서 명예훼손을 했다 해서 옥살이하신 거죠? 



◆ 김유찬> 그렇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를 기록한 책을 냈습니다. 그걸 명예훼손이다? 글쎄요. 그렇게 명예가 소중한 사람이면 대통령에 나오지를 말아야죠. 검증받기 싫으면 나오지를 말았어야죠.  


◇ 김현정> 그때가 한창 한나라당 경선이 벌어지고 있을 그 무렵에 이 책을 내셨던 건데. 명예훼손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이명박 당시 후보가 고소했고 구속 하루 전날 검사 출신의 저명한 법조인한테 연락이 왔다면서요.  


◆ 김유찬> 그렇습니다. 당시 갑자기 '어떤 유명한 법조인이 만나고 싶다' 이렇게 전갈이 지인을 통해서 왔길래 당시 이명박 의원 시절에 조직부장 출신이셨던 주종탁 부장과 동행을 해서 그 자리에 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얼굴이 많이 낯이 익은 분이더라고요. 96년 당시에 선거 위반 당시에 서울중앙지검의 최고 지위에 있었던 최환 지검장이라는 분이 그 자리에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최환 지검장이었군요.  


◆ 김유찬>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 저를 만나자고 해서 이렇게 가게 되니까 저를 아주 반갑게 맞이하면서 '김 동지 요즘 고생이 많다'고 제 손을 덥썩 붙드시더니 고생이 많다고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말씀을 나누는데 '지금 서울 검찰청에 중앙지검에 친이계 쪽의 인사들이 엄청난 압박을 가합니다. 우리 김 동지가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뭔가 압박이 있다는 얘기를 하시던가요? 


◆ 김유찬> 압박 정도가 아니라 '김유찬이 잡아 들여라' 이거예요. '지금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친구니까 무조건 잡아 들여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라.' 이런 취지로 당시에 검찰 수뇌부 쪽에다 정치권에. 뭐 정치권이라는 게 뻔하죠. 친이계 쪽이겠죠, 당시에. 그래서 아주 자기 후배들이 달달달 볶여서 도저히 견디지 못할 정도. 그러니까 결국은 그분이 '담대히 대하십시오.' 그러면서 격려를 좀 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전반을 봤을 때 대단히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서 아마 구속이 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유찬이 잡아 들여라' 라고 들들들 볶이고 있다, 정치권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전했다.  


◆ 김유찬> 뭐 다 사실입니다, 팩트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96년에 지검장 지냈던 최환 선생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10여 년이 흘러서 이제는 MB가 기소돼서 재판에까지 넘겨지는 걸 보면서는 일단 어떤 생각 드세요? 


◆ 김유찬>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그렇게 나오고 그전에도 그렇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아니, 스님한테 돈 뜯어내고요. 다스는 자기 게 아니라고 끝까지... 이런 표현은 좀 죄송합니다마는 닭발, 오리발을 계속 내밀고 말이죠. 대통령씩이나 하신 분이. 대통령직을 마치 뇌물 수금하는 자리로 착각하신 분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어떻게 정치보복입니까? 그것은 뿌린 대로 본인이 거둔 겁니다, 뿌린 대로.  


◆ 김유찬> 뿌린 대로 거둔 거다. 선생님, 그러면. 선생님께서 (MB가) 국회의원 할 때, 그러니까 15대 국회의원이던 1990년대에 같이 일을 하신 거잖아요. 그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때도 뭔가가 이상한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까, 돈과 관련돼서?  


◆ 김유찬> 저는 이제 당시에 정치를 배우기 위해서 30대 중반에 여의도 문을 두드렸고 첫 인연이 된 사람이 MB였습니다. 처음에 면접을 볼 때 MB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같이 크자'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같이 크자? 좋은 말이네요, 같이 크자.  


◆ 김유찬> 아주 신화적인 그런 인물이 같이 크자고 했을 때 그 설렘이라는 건 말로 표현을 못 합니다. 1년여 동안 쭉 같이 있으면서 기획단 업무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하면서 돈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선거판에서의 돈의 흐름을 알게 되는데. 어마어마한 돈들을 투입하는 겁니다. 그것이 불법이든 그것이 합법이든 그냥 모조리 그냥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전수조사. 전화 홍보를 가장한 지지를 유도하는 건 다 불법입니다, 그 당시에도. 또 저나 홍보원들을 갖다가 말이 자원봉사지 다 유급으로 일당 얼마씩 주고 아줌마 부대를...


◇ 김현정> 자원봉사가 아니었어요?  


◆ 김유찬> 전혀 자원봉사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 김현정> 또 그리고 어떤 불법들이 돈으로 자행됐습니까? 어디에 불법자금을 건넨다든지 이런 것도 있었어요?  


◆ 김유찬> 그 당시에 그 당시에 이제 '명박사랑'이니 무슨 사랑이니 해서 수도 없이 많은 사조직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조직들, 사조직, 지지모임.  


◆ 김유찬> 사조직들 다 돈입니다. 99.9%는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누가 MB가 사랑스럽고 누가 존경스러워서 모이겠습니까? 다 돈 보고 모인 거죠.  


◇ 김현정> 그렇게 돈을 막 뿌려대면서 선거를 하려면 돈이 막 들어와야 할 텐데 출처는 어디예요? 어디서 마대자루를 가져옵니까?  


◆ 김유찬> 대부기공. 지금의 다스입니다. 그 당시에 제 손으로 전한 돈만 해도 한 13억 정도가 되고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서는 조직 쪽에서는 돈을 머릿수가 곧 돈하고 똑같기 때문에 하루에도 아마 적게 들어야 몇억 단위씩 계속 들어갑니다.  


◇ 김현정> 그 당시가 1996년인데 하루에 몇억이 들어갔어요? 


◆ 김유찬> 그럼요, 그럼요. 하여튼 제가 관리한 기자들 관리. 술 접대하고 밥 사주고 촌지 주고 그 이상까지 하는 데에도 월 한 4000만 원씩 제가 결제를 했으니까 다른 건 불문가지거든요.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얘기거든요.  


◇ 김현정> 그 돈이 다 다스에서, 지금의 다스, 그 당시의 대부기공으로부터. 


◆ 김유찬> 그걸 왜 제가 알게 됐냐면 당시에 돈을 다스로부터 배달해 줬던 사람이 이 모 비서관이라고 있습니다. 현대에서 인사과에 있다가 MB가 데리고 나왔던 MB맨인데 그분을 통해서 당시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이죠. 지금 돌아가신.  


◇ 김현정> 김재정 씨.  


◆ 김유찬> 다스의 대주주죠. 그분에게 MB가 전화해서 '얼마 보내라', 1억 보내라, 2억 보내라, 3억 보내라. 이렇게 전화를 하면 이 비서관이 가서 돈을 다발로 해서 다 현금으로 수송을 했으니까 어디다 담을 데도 없을 거 아닙니까? 커다란 마대자루 같은 거에 매일같이. 


◇ 김현정> 매일같이 수억 원을.  


◆ 김유찬> 그렇게 수송을 해서 지구당에도 풀고 또 기획단에도 풀고. 그게 일상적인 업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그 장면들을 딱 보면서 '이거는 아니다. 돈으로 유권자를 사고 돈으로 권력을 사는 이런 아주 망국적인 선거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다스의 대주주인 김재정 씨. 김윤옥 씨 동생. 처남이죠, MB의 처남. 김재정 씨가 비서관한테 마대에 돈을 담아서 매일 날라줬다.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대로 다스가 자기 것이 아니라면, MB 것이 아니라면. 그러면 처남은 그냥 매형을 돕기 위해서 매일 몇억 원씩을 그 회사에서 마대자루로 담아서 줬는가? 바로 이 부분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유찬> 그게 아마 예민한 부분인데요. 이미 96년 종로 부정선거 때부터 참모들한테 다스, 대부기공은 MB 거라는 게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어요. 누가 얘기 안 해도 당연히 MB 걸로 알고 있었어요. 김재정 씨가 누구입니까?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이잖아요. 그 남동생의 부인이 당시 사무국장을 맡았던 권 국장이라는 분의 여동생입니다. 권 국장이 푸념식으로 하신 말씀이 '내가 만약에 내 여동생이 그 많은 전국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땅, 다스의 대주주면 얼마나 좋겠냐. 내 동생이 그렇게 부자면 얼마나 좋겠냐.' 그런 얘기를 여러 번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이게, 이게 진짜 김재정 씨 거면 얼마나 좋겠느냐. 결국 바지사장이라는 거를 얘기하는 거네요.  


◆ 김유찬> 그러니까 그런 얘기들을 반어법이죠. 그러니까 그 당시에 이미 저희들 참모들 내부에서는 다스, 대부기공은 당연히 MB 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당연히 MB 거다. 지금 이제 검찰이 기소한 혐의는 16가지입니다. 그런데 아직 사람들이 모르는 그 혐의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의혹이 혹시 또 있을까요? 


◆ 김유찬> 저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15년간을 해외를 전전하면서 외자를 다루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급 정보들을 듣게 됩니다. 그중의 하나가 MB와 관련된 여러 가지 비자금 정보들도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그냥 뒤로 자빠질 정도로 큰 규모들입니다. 


◇ 김현정> 그건 뭐 설마 수조 원대 이런 거예요?  


◆ 김유찬> 하여간 규모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MB의 비호세력들이 아직도 이른바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제가 2007년 그들에 의해서 어쨌든 억울하게 희생이 된 그런 과거가 있고. 상당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정말 용기 있고, 그리고 정의감이 불타는 그런 탐사 보도를 할 수 있는 기자분들이 그런 거를 추적해서 만약에 이것을 보도할 수만 있다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아마 아낌없이 다 제공을 해 드릴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유찬> 그 이상은 사실 할 입장은 못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지금 두려움을 느낀다는 말씀이 어떤 건지 제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2007년에도 뭔가를 밝혔다가 고생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의혹 제기를 하고 그다음은 검찰의 몫이고 언론인의 몫이다. 이런 말씀이에요. 마지막으로 이제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게 될 MB에게 꼭 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짧게 하시겠어요? 


◆ 김유찬> 인간 만사가 새옹지마지만 MB가 감옥에 갔고요. 나는 그런 MB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다 내려놓으시라. 애시당초 MB는 돈과 출세로 환장한 천박한 그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내놓고 보면.  


◇ 김현정> 다 내려놓으시라. 이 말 하나에 모든 게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 용어로 적절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돈에 그야말로 한이 맺힌 사람. 환장이라는 표현 지금 쓰셨는데요.  


◆ 김유찬>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지난 세월이 생각나서 좀 격해져서 그랬는지 몰라도 마지막으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지금 멀리서 굉장히 바쁜 비즈니스 중인데도 마이크 잡아주셨어요. 감사드리고요. 또 뭔가 질문드릴 게 있을 때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선생님. 


◆ 김유찬> 그렇게 하십시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유찬>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이죠. 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사실을 세상에 처음 폭로했던 바로 그분. 김유찬 씨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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