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423


[단독] 경찰 “TV조선 기자 절도 태블릿PC 손상됐다”

파주경찰서 “태블릿PC 정보 유출 등 범죄 관련성 수사 필요… 판사 발부 영장에 따른 최소한의 집행”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8년 04월 26일 목요일


TV조선과 조선일보 측은 지난 25일 TV조선 기자의 느릅나무 출판사 태블릿PC 등 절도 사건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으며 ‘언론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절도 혐의로 입건된 해당 기자가 절취한 태블릿PC 등에 보관돼 있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TV조선 기자가 훔쳐간 태블릿PC의 충전 단자가 손괴돼 우리가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라며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정보 유출 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해서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했던 건데 어제 TV조선 측이 거부해 못 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태블릿PC는 배터리가 없어 꺼져있는 상태다.  


파주경찰서는 지난 18일 새벽 0시30분경 TV조선 최아무개 기자가 댓글 조작 사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의 경기 파주시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와 USB, 휴대폰 등을 훔친(절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5일 해당 기자의 개인 사무 공간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의 압수수색 통보 소식에 TV조선 기자와 관계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라고 쓴 피켓을 들고 경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이들과 약 20분간 대치 끝에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 민간인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의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등을 훔쳐간 혐의로 TV조선 기자가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경찰이 25일 TV조선을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기자들 저항에 막혀 일단 철수했다. 이호선 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장(왼쪽)과 이재홍 TV조선 사회부장(오른쪽)이 대치하는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민간인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의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등을 훔쳐간 혐의로 TV조선 기자가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경찰이 25일 TV조선을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기자들 저항에 막혀 일단 철수했다. 이호선 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장(왼쪽)과 이재홍 TV조선 사회부장(오른쪽)이 대치하는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TV조선 측은 해당 기자가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고,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경찰에 이미 제출한 상태라며 TV조선 본사까지 압수수색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TV조선을 직접 방문했던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TV조선 기자가 보관하고 있던 태블릿PC의 범죄 관련성에 대해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하긴 했지만 태블릿PC에 있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그래서 판사가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영장 발부 이유가 타당하지 않았으면 법원에서 발부를 안 했을 텐데 타당한 사유가 있으니까 발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TV조선 기자의 태블릿PC 등 절도 후 정보 유출 가능성과 관련해 “태블릿PC를 절취한 시간과 반납했다는 시간은 차이가 있어 그 시간에 뭘 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태블릿PC가 손괴된 상황”이라며 “이런 내용을 TV조선 측에 설명하고 빠른 수사 진행을 위해 현장 확인을 요청했는데 거부한 상태가 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댓글 수사는 서울경찰청에서 하고 있고 우리는 단순히 출판사에서 절도한 행위에 대한 사건 조사만 하는 건데 TV조선은 모두 댓글 수사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나중에 영장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조선일보를 전부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해당 기자가 점유했던 그 장소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주경찰서(서장 박상경)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25일 해당 기자의 ‘개인 사무공간’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TV조선의 협조 거부로 집행할 수 없었다”며 “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집행하려 했지만 협조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주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파주서는 25일 밤 TV조선 기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노트북 등 4점을 추가 확보해 범죄 관련성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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