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29145514955#none


특파원들도 들썩.."김정은이 언론에 감사, 진짜 이상한 경험"

안채원 입력 2018.04.29. 14:55 


"두 정상 역사적 악수..분계선 오가며 각본 없는 춤"

"文대통령 순진하지 않아" "김정은 미디어에 정통"

"믿을 수 없는 장면" "이제 진짜로 일 돼가고 있다"

"트럼프는 언론 쓰레기라는데 김정은은 감사 표해"

"들뜸이 사라지면?" "북미회담에 달려"..신중론도


【서울=뉴시스】 27일 AP 특파원의 트위터 반응.2018.04.29 (사진=Twitter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7일 AP 특파원의 트위터 반응.2018.04.29 (사진=Twitter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천민아 허성훤 수습기자 = 지난 27일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보도를 위해 전세계 3000여명의 기자들이 모였다.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외신 특파원들은 보도와는 별개로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그날의 개인적 소회도 잇따라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장면과 관련해 프랑스 통신 AFP 정하원 서울지국 특파원은 "10년동안 기다려왔던 역사적인 악수였다"라고 표현했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잠시 넘어갔다가 온 것에 대해 "두 지도자는 국가를 나눈 경계를 오가며 각본에 없던 춤(a completely unscripted dance)을 췄다"고 묘사했다.


AP통신 포스터 클럭(Foster Klug) 한국지부 특파원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두고 "이제 진짜로 일이 진행되어가고 있다(It's getting real now)"고 전했다.


남북정상이 마주 앉은 것을 보고는 11년 전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10·4 남북정상선언'을 발표했던 때다.


뉴욕타임스(NYT)의 모토코 리치(Motoko Rich) 도쿄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2007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이 합의문을 발표하며 손을 맞잡아 들어올린 사진을 게시해 "우리는 이 포즈를 전에도 본 적 있다"고 남겼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미국 CNBC 나타샤 투락(Natasha Turak) 특파원은 "당신이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문 대통령은 순진하지 않고 경험 많은 대통령"이라며 "2007년 (남북정상) 양자회담 준비를 이끌기도 했다"고 했다.


CNN 윌 리플리(Will Ripley) 국제 특파원은 "한국 문 대통령이 북쪽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순간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라며 "미디어에 정통한 김정은은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27일 CNBC 특파원의 트위터 반응. 2018.04.29 (사진=Twitter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7일 CNBC 특파원의 트위터 반응. 2018.04.29 (사진=Twitter 캡쳐) photo@newsis.com


미국 NPR 엘리스 후(Elise Hu) 아시아특파원은 "김정은은 선언 마지막에 회담에 관심을 갖고 취재해 준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라며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상 언론을 쓰레기라 칭하는, 자유를 사랑하는 미국인 입장에서 진짜 이상한 경험이었다"고 풍자했다.


역사적인 남북회담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이도 있었다.


영국의 BBC 로라 비커(Laura Bicker) 서울 특파원은 한국 시민들이 멈춰서 길거리 전광판의 남북정상회담 뉴스를 보는 사진을 첨부하며 "어제의 믿을 수 없는 장면 이후 뛰어난 작품"이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회담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렸다.


영국의 로이터통신 조시 스미스(Josh Smith) 한국 특파원은 "대부분의 말들이 이전 남북정상회담 선언을 반영하고 있다"라면서 "많은 것들이 북미정상회담에 달려있다"고 했다.


CNN 윌 리플리 특파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경계를 풀었고 자신을 낮췄으며 심지어는 샴페인으로 평화의 축배를 들기까지 했다"라면서도 "그러나 들뜸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너선 청(Jonathan Cheng) 서울지국장은 "금요일의 새로운 전개 이후,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음표를 남겼다.


newkid@newsis.com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