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717214555144?s=tv_news


'함바왕' 선거 공작 의혹 뒤엔 언론인도 있었다

송락규 입력 2020.07.17. 21:45 수정 2020.07.17. 22:50 


[앵커]


KBS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과 이른바 '함바왕'으로 불리는 건설 현장 식당업자 유상봉 씨가 지난 총선에서 선거 공작을 한 게 아니냔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17일)도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총선 당시 유상봉 씨가 다른 후보를 흠집 내려고 선거 공작용으로 작성했다는 진정서와 고소장은 당시 해당 지역구에서 적잖은 소란을 불러왔습니다.


KBS 취재 결과 그런 복마전에는 지역 언론도 끼어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함바왕' 유상봉 씨가 윤상현 의원 측 부탁으로 지난해 8월 작성했다는 진정서입니다.


박우섭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과거 유상봉 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유상봉/건설현장 식당업자 : "자기(윤상현 의원)가 미추홀을 지역구로 국회의원 출마를 하게 됐는데, 거기에 인천 미추홀구 구청장 하시는 박우섭 청장님이 거기로 나오시게 돼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문제의 진정서는 올해 2월 민주당 내 경선을 앞두고 또 다른 경선 후보였던 남영희 후보에게 전달됐습니다.


당시 남 후보에게 진정서를 건넨 사람은 인천 지역 한 언론사의 대표였습니다.


그는 진정서를 당에 제출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등 부적절한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남영희/당시 민주당 예비후보 : "이것(진정서)을 당에 갖다 내면 단독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어쨌든 공천을 받아야 되지 않냐 지금 중요한 것은 뭐 이런 말씀이었어요. 바로 인천 모 언론사 대표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연락을 드렸고."]


문제의 언론사 대표는 "진정서를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함바왕'의 공작용 문서가 선거판에 활용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래통합당 공천이 최종 확정된 지난 3월 말, 유상봉 씨 아들은 다른 사업가와의 통화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유상봉 씨 아들/음성 변조/3월 26일 : "(안상수 자료를 아버님이 다 보냈잖아. 그것으로 이제 뭐 윤상현 의원 쪽에서 딜(거래)을 하겠지.) 예 그래서 어제도 밤새 있었어요. 자료 같은 것 주고, 기자들 만나고."]


유 씨 아들이 기자들을 만났다는 바로 그다음 날, 인천의 한 지역 매체에서 안상수 의원이 '함바왕'에게 고소당했다는 '단독 기사'가 나옵니다.


실제 고소장이 검찰에 제출된 건 6일 뒤인 4월 2일이었습니다.


기자들에게 내용이 먼저 전달된 거였고, 유 씨 아들도 취재진에게 관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사안은 당시 비교적 큰 이슈가 됐습니다.


[안상수/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미래통합당 : "20억을 내연녀 통해서 줬다는 내용이 카톡이나 지역 SNS에서 다 돌아다녀서 제가 사실 선거운동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아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공작적으로 했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은 전국 지역구 가운데 가장 적은 표 차인 불과 171표로 당락이 결정됐고, 윤상현 의원은 4선을 달성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근희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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