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43527.html
최경환, 석유공사에 손벌려 해외출장…‘나홀로’ 엿새 더 체류
등록 :2018-05-07 05:00 수정 :2018-05-07 10:08
7년전 미·캐나다 가며 비용지원 요구
공식일정뒤 “개인 사유”로 미국 남아
공사, 항공·체재비 등 2천만원 지원
시내 관광비·지인과 식사비 등 포함
2016년 9월7일 열렸던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의 모습. 이날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 당국이 막무가내식 책임 추궁을 당하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한진해운 사태를 놓고 정부 책임론이 제기된 데 대한 ‘반박성’ 글이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1년 한국석유공사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 미국·캐나다로 ‘나홀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개인이 직접 공공기관에 출장 지원을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공식 시찰 뒤엔 혼자 출장지에 남아 엿새간 개인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6일 <한겨레>가 확보한 문서를 보면, 최경환 의원은 2011년 4월28일 석유공사에 공문을 보내 ‘원유생산현장 시찰을 위한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목적은 “전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해외 원유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석유자원 확보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정책자료 수집, 입법활동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찰 지역은 캐나다 캘거리, 미국 뉴올리언스와 댈러스로 못박았다. 친박근혜계 실세였던 최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석유공사에 출장 지원을 요청한 2011년 4월은 장관 퇴임 뒤로, 당시 그의 상임위는 석유공사와 관련이 없는 기획재정위였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1년 4월 석유공사에 해외시찰을 위한 비용 부담을 요청한 공문. <한겨레> 자료사진
최 의원의 요구로 석유공사는 시찰 비용을 지원하고, 직원 2명을 동행시켰다. 또 최 의원을 위해 일등석 항공료 1269만5200원과 체재비 약 7천달러(750여만원)를 썼다. 체재비에는 최 의원의 여행용 크로스백 구입 비용은 물론 뉴올리언스 시내관광 비용, 앨범 제작비, 지인과의 식사 비용 등도 모두 포함됐다. 5월12일 댈러스의 ‘현지 석유회사 간담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석유공사 직원들은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귀국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개인적 이유’로 미국에서 엿새를 더 머문 뒤 19일에야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야당의 한 의원은 “의원이 먼저 공공기관에 비용 부담을 요청한 것도, 며칠 더 머물며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 쪽은 “정부 요청으로 국회의원들 시찰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원이 직접 지원을 요청한) 최 의원의 경우는 통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실은 “당시 해외시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이 다녀간 캐나다 ‘하베스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2009년 약 4조5천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2016년 장부가치가 3070억원으로 떨어지는 등 큰 손실을 보고 있고, 현재는 매각을 검토 중이다. 또 최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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