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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정봉주와 깔때기 대결했었다” 에피소드 공개
[영상]11일 북콘서트…주진우 “강남 정리하는 거 보고 감탄”
우현주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2 16:55 | 최종 수정시간 12.01.12 17:05
“스님, 제가 국사(國師)로 모시겠습니다.”
‘불교계의 미스터 쓴소리’ 명진스님이 대선출마를 둘러싼 정봉주 전 의원과의 ‘깔때기 배틀’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얼마전 출간한 책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서이독경’를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명진스님은 11일 저녁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북 콘서트 ‘윙크’를 열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나는 꼼수다’의 4인방 중 한명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정봉주 전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스님을 우리나라를 위해 빌어주는 커다란 대사님으로 모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명진 스님은 “(정 전 의원이 구치소에) 들어가기 하루 전 날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명진스님은 “무슨 이야기 끝에 요즘 내가 인기가 좋아서 2012년 대선 생각을 해야겠다고 했다. 2012년 대선 출마를 고민한다고 말했더니 정 전 의원이 ‘스님, 직접 나오시는 건 안 맞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돼서 국사로 모시겠습니다’고 하더라”고 밝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주 기자는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경쟁이 심하더라”고 말을 보탰다.
이날 주 기자는 명진스님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두달 전 스님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갔는데 얼굴이 안좋아보인다고 하시기에 ‘고소 두 건 당했습니다. 심지어는 돈을 좀 물어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스님께서 ‘그러지 말고 젊으니 몸으로 떼우라’고 하시더라. 난 또 스님이 ‘걱정하지마. 내가 다 봐줄께, 돈 물어줄께’ 하고 돈 꺼내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운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주 기자는 “이번에 나온 책 읽어봤는데 괜찮느냐”고 명진스님의 안위를 묻기도 했다.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에는 MB 정권에 대한 질타와 비판이 직설적 화법으로 담겨있다. 주 기자의 질문에 명진스님은 “청와대도 부글부글 했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주 기자는 “저도 그런 이야기 들었는데 조금 세게 가도 돼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 저는 비빌구석이 있다. 저를 잡아가려면 스님부터 잡아가라고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해 관객들을 웃겼다. 그러자 김미화 씨도 합세해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우리 다 그렇게 합니다. 스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명진스님의 대답도 만만치 않았다. 스님은 “거기(구치소)는 ‘국립선원’이라고 부른다. 무상급식에 무상의료에 잠도 공짜로 재워주고 집 걱정 안해도 된다. 전세값 올린다고 걱정 안해도 된다”며 “저를 기다리는 마누라나 토끼같은 자식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가면 공짜 밥 주고 재워주고 바깥에 불려나가지도 않는다”고 천연덕 스럽게 말했다.
이어 스님은 “거기 3년만 있다가 나오면 저는 정말 완벽한 서산, 원효대사 같은 스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이에 앞서 주 기자는 “이전에 스님 법회하는 것을 보려고 봉은사에 자주갔다”며 “항상 들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한다”며 명진스님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주 기자는 “스님께서 강남에 입성하자마자 강남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방식이 아주 직설적이고 과격하고 에둘러 가지 않았다”며 “그래서 존경스럽다고 모범사례로 (기사를) 내려고 생각했는데 (봉은사에서) 쫓겨나시더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울러 주 기자는 “그 때 그 법회가 아직도 몇가지 기억난다”며 “어디 다른데 강연가거나 대담할 때 보면 스님께 배운 깔때기가 몇 개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 기자는 “믿음은 없는데 절에가면 불공드리고 성당가면 미사드리고 교회가면 예배드린다. 몇년전 까지 순복음교회에 열심히 다녔는데 이번 정권 들어서 소망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 주 기자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뭔가 이야기를 하려다가 명진스님의 머리와 눈부신 조명을 두고 “반짝반짝 거린다”고 장난을 쳐 명진스님과의 친분이 두터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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