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43493
인천 비하 발언에 노인 폄하까지... 정태옥의 '구설사'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 결국 사퇴... 과거 "노무현 이야기만 나오면 벌떼처럼" 발언도
18.06.09 11:42 l 최종 업데이트 18.06.09 11:42 l 이주연(ld84)
"목동 살다가 이혼 하면 부천 정도 갑니다. 부천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쪽으로 갑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대구 북구갑, 초선)이 자신이 뱉은 말에 스스로 걸려 넘어졌다. 정 대변인은 지난 7일 YTN 지방선거 판세 분석 방송에 나와 이 같이 밝혀 '인천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8일 결국 대변인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9일 논평을 통해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라며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유 후보는 "또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면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은 같은 당 인천시장 후보에게서 의원직 사퇴 촉구까지 당하는 것으로 번졌다.
▲ '#느릅나무는 누구겁니까' 인증샷 남기는 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24일 오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느릅나무는 누구겁니까'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문제가 된 정 의원의 발언은 유 후보를 옹호하기 위한 반박 과정에서 나왔다. '유 후보가 인천시장일 때 인천 시민들의 삶의 지표가 밑바닥'이라는 지적에 정 의원은 "(서울에서) 일자리를 갖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또 꼴찌"라며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 의원은 유 후보를 돕기 위해 '지역적 특성'을 언급했지만, 결과적으로 유 후보 선거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연이은 구설..."노 전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벌떼처럼, 그래야 충성심 보인다 생각"
정 의원이 '구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7월 대구에서 열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당정협의회에서 무단점유 가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정 의원은 "그분들 나이가 지금 70세가 넘기 때문에 솔직히 10년만 걸리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마치, 10년 후면 노인들이 사망할 수 있으니 기다리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의원은 당시 "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말고 유야무야 넘어가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인 폄하' 논란이 일자 그는 "(주민들이 사망하길 기다리자는) 그런 취지는 아니었다"라며 "70세 이상이 대부분인 주민들의 수입이 적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보상금 지급 문제) 쟁점화될 것이고, 그러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직후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마치 남북정상회담이 '불법' 소지가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적 행위'를 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마저 "나하고 의논하고 논평하지 않았다, 정 대변인 단독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9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거세지자 정태옥 의원이 나서서 편을 든 사례도 있다. 정태옥 의원은 언론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이야기만 나오면 벌떼처럼 일어난다, 그런 반응을 보여야 충성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 성역이 아니지 않느냐,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하니까 전 정부 비위를 들추자면 모두 같이 하자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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