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705201615016?s=tv_news#none
[단독] '블랙리스트' 실행자 줄줄이 영전..해외 도피 의혹
홍신영 입력 2018.07.05 20:16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의 비판적인 예술가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던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떠들썩했던 그 사건의 이후를 저희가 추적 취재한 결과로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죠.
그런데 지시에 따라서 실행에 옮겼던 정부의 실무 책임자들은 책임지기는커녕 해외 문화원장 같은 소위 말해서 더 잘 나가는 자리에 중용돼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4년 청와대 행정관 시절, 영화 '변호인' 파리 한국영화제 출품 배제 지시.
2015년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으로 파견돼 박정희 풍자극을 만든 특정 연출가 배제 지시.
현재 런던에 있는 용호성 주영국 한국문화원장의 지난 행적입니다.
[신현식/앙상블 시나위 대표] "(제작) 완료를 한 상황에서 국악원에서 전화가 왔었죠. 연출가를 빼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2014년 10월부터 1년여 동안 청와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전달했던 김낙중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현재 LA 한국문화원장입니다.
이 두 사람은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으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명단을 관련 기관으로 하달하거나 지시한 핵심 인물들입니다.
[김낙중/주LA 한국문화원 원장] "제가 받아서 전달하고 그런 건 맞습니다. (조사) 결과가 다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용호성/주영국 한국문화원 원장] "아직은 (인터뷰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이 밖에도 공연계 블랙리스트 담당자로 지목된 최영진 당시 문체부 서기관은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장으로, 출판계 블랙리스트 실행자인 김일환 당시 문체부 과장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장으로 나가 있습니다.
[최영진/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원장] "내가 거부한다고 나만 잘라내면 그만이잖아요. 당시에는…"
이들이 해외로 나간 시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김낙중, 용호성 원장은 2016년 2월에 잇따라 발령이 났는데, 2015년 10월 블랙리스트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직후 이뤄진 조치입니다.
김일환, 최영진 원장도 예술인 시국선언 등 블랙리스트 문제가 본격화된 2016년 하반기와 2017년 초 잇따라 해외로 발령이 났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블랙리스트를 충실히 실행한 대가로 이들을 해외로 도피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인철/연극 연출가]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사람들은 아직도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대단히 답답한 일이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들을 포함해 실행에 적극 가담한 공무원 26명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가담 정도가 가벼운 104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문체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문체부는 아직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황성운/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저희 입장은) 법률 검토해서 하겠다는 건데…언제 끝난다 이렇게 단정해서 하기는…"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실제 피해가 확인된 문화예술인은 8천9백여 명.
2018년 현재, 이로 인해 처벌을 받거나 징계를 받은 실무 책임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기자 (h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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