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208211930162?s=tv_news


한복 입은 일본 변호사 "조선 청년의 독립운동은 정당"

이민영 입력 2019.02.08 21:19 수정 2019.02.08 22:20 


[앵커]


2.8 독립선언 당시, 일본인 중에도 숨은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후세 다쓰지'라는 일본인 변호사였는데요,


조선 청년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자청해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주창했습니다.


특히 후세 변호사는 조선인들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한복을 입고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이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8 독립선언으로 체포된 우리 유학생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지금의 내란죄에 해당하는 국가전복죄.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자 당시 도쿄에서 유명했던 후세 다쓰지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았습니다.


후세 변호사는 2심에서 일본의 허점을 파고 들어 국가전복죄 대신 형량이 몇 개월에 불과한 출판법 위반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오이시 스스무/후세 변호사 외손자 : "일본은 체코 독립을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군대를 보냈는데 조선민족 독립을 탄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변론했습니다."]


잘 나가던 변호사였던 그의 삶도 이 사건으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돈이 되는 민사소송 대신 다른 변호사가 하지 않는 이른바 '정의로운 약자' 변호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오이시 스스무/후세 변호사 외손자 : "탄압받는 사람, 식민지에 관한 사건을 중심으로 변론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도쿄에서 차로 6시간가량 떨어진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 시.


후세 다쓰지 변호사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3대째 이발소를 운영하는 와다 초오헤이 씨.


후세 변호사에 대한 책을 읽은 뒤 감명받아 자료를 모았습니다.


어렵게 모은 자료 가운데 사진 1장을 보여줬습니다.


한복을 입은 후세 다쓰지 변호사의 모습.


법정에서는 입을 수 없었겠지만 조선인 등 약자를 위해 앞장서다 변호사 자격까지 박탈당했던 그의 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와다 초오헤이/후세 변호사 자료 수집가 : "'한국 사람인 당신과 같습니다. 당신의 편입니다.' 이런 걸 표명하기 위해서는 민족의상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마을 공원 한쪽에 자리잡은 후세 변호사 기념비는 시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조선인 탄압과 학살에 항의하고 변호한 기록 등 생전 활동이 적혀 있습니다.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라는 그의 좌우명도 기록돼 있습니다.


[쇼지 카쓰히코/변호사/후세 기념사업회 위원 : "한마디로 후세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표현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어요."]


후세 변호사는 일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독립운동가 박열 선생 등 조선인 변호를 도맡다시피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았습니다.


[오이시 스스무/후세 변호사 외손자 : "할아버지는 국가가 아닌 (독립한 한국) 국민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싶어 했습니다."]


일본을 대신해 사과를 전하며 양심의 소리에 충실했던 후세 다쓰지 변호사.


그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숨은 조력자였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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