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멜로드라마 작가 이력 ‘화제’…문성근‧조용원 출연
수배중 ‘뽀글이 파마’ 위장 MBC서 활동…트위플 “헉, 깜놀!”
조종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27 11:27 | 최종 수정시간 12.01.27 11:37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980년대 당시 MBC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유 대표는 5공 전두환 정권 당시 수배 중의 몸으로 ‘뽀글이 파마’로 위장하고 방송사를 들락날락거렸다. 

‘손바닥TV’의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뉴스’는 26일 저녁 유 대표를 초대, 자료화면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던 과거 행적을 소개했다. 

ⓒ 미디어다음 화면캡처

유 대표는 ‘유지수’라는 가명으로 1988년 3월 7일부터 4월 11일까지 방송된 MBC월화 미니시리즈 ‘그것은 우리도 모른다’란 드라마의 각본을 썼다.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조용원씨가 주연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인생을 꿈꾸던 여대생이 친구 오빠의 애정공세에 아이를 갖게 되지만 버림받고, 그런 그녀 앞에 아내와 불화가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나타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박영규, 정동환, 정욱, 이휘향씨 등이 출연했다. 

유 대표는 “수배중이라 동네서 만원짜리 뽀글이 파마를 하고 바바리 코트를 입고 방송사를 왔다갔다했다”며 “배나 비행기를 못 타기 때문에 지방 촬영은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필료에 대해 유 대표는 “8부작이었는데 회당 100만원 정도 받았다”며 “불법 유인물 만드는데 다 썼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작품도 있다. 유 대표는 1989년 3월에 방송된 MBC 베스트셀러극장 ‘신용비어천가’란 단막극의 대본도 썼다. 현길언 원작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이 때는 가명이 아닌 ‘유시민’ 본인 이름으로 방송됐다. 

5공 신군부의 언론통제, 기자에 대한 협박, 회유 등을 다룬 것으로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TV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하다. 극단 ‘칠수와 만수’에서 활동하며 연극판에서 이름을 날리던 문 최고위원의 지적이면서도 풋풋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 줄거리는 모 방송은 국난을 타개할 국민의 영도자 이정환(이승만+박정희+전두환) 대통령(김무생 분)을 부각시키기 위한 특집프로그램 ‘신용비어천가’를 기획하고 보도국장(이낙훈 분)과 정치부장(노주현 분)은 사명곤 기자(정한용 분)에게 제작을 지시한다. 동료기자(문성근 분) 등의 따가운 눈총에도 사명곤 기자는 열심히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그 공로로 보도국장으로 승진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드라마가 방영되기까지 군과 정보기관, 방송사까지 합세해 온갖 제작 통제를 했다.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대본을 달라고 잠복을 하고 제작을 못하게 하려고 별2개 달린 장군복을 내주지 않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미국의 관계를 암시한 장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군부의 정치행사 장소 이름을 ‘아메리칸익스프레스호텔 스타 스트라이프룸’으로 붙인 것과 이정환 대통령이 성조기와 태극기 물결 속에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장면은 삭제됐다. 결국 이 단막극을 빌미로 베스트셀러극장은 3개월 뒤 종영됐다.

유 대표는 “저때 각색하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한 데는 미국 쪽이 배후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신군부가 언론인 공작하기 위해서 모으는 회합 장소를 아메리칸익스프레스호텔 스타 스트라이프룸으로 막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런데 정부에서 간섭해서 다 삭제했다, 암시하는 장면을 많이 넣었는데 대부분 잘려 나갔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광중항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그 당시 금기를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든 보이려고 했다”고 호응했다. 

당시 경향신문은 ‘신용비어천가’ 드라마에 대해 “80년 언론 사태를 다룬 최초의 TV 드라마로 작가‧연출자의 현실인식이 뚜렷하고 사건의 해석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큰 공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경향>은 “또한 이 드라마는 권언유착의 실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고발도 예리한 시각으로 조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 대표는 “그때 80년대에는 정부가 보도 지침을 매일 내서 언론사들이 따를 때고 지금은 그렇게 잘 안되니까 가카가 측근을 사장으로 투입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한다”며 “그 때만큼 일사분란하게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비교해 지적했다. 

유 대표가 잠깐 작가로 활동했었다는 소식에 트위터에는 “80년대 학생운동하다 수배시절 mbc 멜로드라마 작가로 활동 했던 것을 처음 알았네요. 가명으로 다시 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ㅎㅎ”, “멜로 드라마 작가? 나도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긴데 ㅋㅋ”, “MBC 드라마 작가를 하셨었데요 수배 중에, 대박이네요”, “1987년 당시 수배자였던 유시민을 고용해서 드라마 작가 맡기는 MBC의 패기 ㅋㅋㅋ 유시민은 작가료로 받은 돈으로 불법유인물(...) 만들고 ㅋㅋㅋ”, “악! 인상깊게 봤던 드라마 ‘신 용비어천가’의 각색자가 유시민 대표였다니! 깜놀!”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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