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07212457948?s=tv_news


징용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日의 진심 어린 사과"

이지윤 입력 2019.08.07 21:24 수정 2019.08.07 22:40 


[앵커]


4년 전,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미군 징용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한 모습입니다.


일본 기업의 사죄는 이때가 처음입니다.


미쓰비시는 중국에도 사과했습니다.


지난 2016년, 중국인 징용 피해자 3천7백여 명에게 사죄하면서, 6백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랬던 미쓰비시가 유독 우리 징용 피해자들에겐 뻣뻣한 자세를 취하고있죠.


이해할 수 없는 이중잣댑니다.


KBS 취재팀이 우리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건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89살인 김정주 할머니, 미안한 마음에 요즘엔 뉴스마저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김정주/근로정신대 피해자 : "우리나라 기업이 저러니까 미안해서 죽겠어. 참 미안해서 죽겠어."]


13살 겨울에 일본에 건너간 할머니, 후지코시에서 노예처럼 열달을 일했지만 임금은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정주/근로정신대 피해자 : "이 신발을 벗어 보고 잔 적이 없어 우리가. 내가 그 생각만 해도 내가 지금 눈물이...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신발을 한 번도 (못) 벗어보고, 해방될 때까지 신고..."]


할머니를 지탱하는 힘은 하나,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마음입니다.


[김정주/근로정신대 피해자 : "일본에서 '참 죄송하다, 미안하다', 우리나라 안 와도, 일본에서 그렇게만 해줘도 감사하겠어. '우리가 참 어린 애들을 데려다가, 일본 데리고 와서, 그렇게 고생시키고 일을 시켰다. 그리고 제대로 밥도 못먹이고, 잠도 못재우고...'"]


피해자 법률대리인단이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배상 확정 판결을 받아내고도 바로 강제집행에 나서지 않은 것도 사과를 받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배상을 위한 협상에 나서줄 것을 끊임없이 요청했지만, 전범 기업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임재성/변호사/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측 대리인 : "사실 인정에 바탕을 둔 사과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의 안은 기본적으로 일본 기업의 책임있는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과가 전제돼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된 채 나온 우리 정부의 '1+1' 방안에 피해자 측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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