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44107 

노종면 해직기자가 말하는 '뉴스타파' 돌풍 이유
[CBS <김현정의 뉴스쇼>] 해직 기자 노종면 인터뷰
2012-01-30 10:05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뜨거운 반응에 팟캐스트 서버 중지
- '제대로 된 뉴스'에 대한 갈증 반영
- '아리조나 프로젝트' 영상판 추구
- MB 정부 들어 수백 명 언론인 '유배 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해직기자 노종면 (前 YTN 노조위원장)

여러분 뉴스타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해직언론인들하고 언론노조가 함께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인데요. 지난 토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틀 사이에 유튜브에서만 20만 명 가량 클릭을 했답니다. 이 정도면 돌풍이라고 표현을 할 만하죠. 그렇다면 공중파 뉴스가 쏟아지는데, 왜 사람들은 뉴스타파라는 대안방송을 찾는 걸까요? 제작자를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뉴스타파를 진행하는 분이죠. YTN의 해직 기자 노종면 앵커 연결합니다.


◇ 김현정> 해직된 지 얼마 만에 카메라 앞에 서셨던 거죠? 

◆ 노종면> 해직된 지는 3년 4개월째 돼 가고요. 카메라 앞에 선 것은 3년 5개월 정도 됩니다. 

◇ 김현정> 기분이 어떠셨어요? 

◆ 노종면> 글쎄, 뭐 그렇게 생소한 일을 오랜만에 시작한다. 이런 느낌은 사실 없었습니다. 

◇ 김현정> 3년 5개월이 금방 지나간 듯한?

◆ 노종면> 그 안에도 기자가 해야 하는 일로 분류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좀 해 왔기 때문에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뉴스타파, 아직 못 본 분들도 많으니까 직접 소개를 해 주시죠. 어떤 프로입니까? 

◆ 노종면> 뉴스다운 뉴스를 해 보자, 특히 방송뉴스. 이런 생각들은 여러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마침 이 정권하에서 해직언론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같이 만들 수 있겠다. 그리고 과거처럼 방송을 꼭 특정한 어떤 조직과 많은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만 갖는다면 방송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40~50분 길이로, 방송뉴스를 만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거죠. 

◇ 김현정> 이게 유튜브로만 20만 명. 그러면 그 외의 수단으로 본 사람들까지 합하면 자체 집계, 몇 명 정도 된다고 보세요? 

◆ 노종면> 집계가 정확히 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 팟캐스트는 일단 저희가 서비스를 중지하게 됐고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됐습니까? 

◆ 노종면> 용량 때문에…. 정확히 저희가 집계는 못 하고 있습니다. 유투브는 한 25만 분 정도가 전체를 다 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어제 원고 작성할 때만 해도 20만 명이었는데, 그 사이 5만 명 늘었어요? 

◆ 노종면> 네. 

◇ 김현정> 대단하네요. 이 뜨거운 반응의 이유는 뭘까요? 뭐라고 생각하세요? 

◆ 노종면> 글쎄요, 뭐 그만큼 갈증이 좀 심각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했다기보다는. 

◇ 김현정> 무슨 갈증? 

◆ 노종면> 뉴스가 좀 제대로 된 뉴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이런 인식들이 깊이 배어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 김현정> 뉴스답지 않은 뉴스라는 게 어떤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최근에 예를 하나 들어본다면? 

◆ 노종면> 워낙 많아서 한 가지 굳이, 최근에 불거진 사례를 들자면 1월 7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가 김정남, 김정일 위원장 장남 있지 않습니까? 그 김정남 씨가 일본 신문 편집위원하고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조선일보 1면 머릿기사였어요. 천안함은 북한의 피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김정남 씨의 발언이다, 그래서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겠는가 이런 얘기인데, 조선일보가 며칠 만에 바로 잡았어요. 왜냐하면 그 이메일 내용이 없었던 내용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 내용은 이메일에 없었던 것으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죠. 

◆ 노종면> 그 해프닝이 그 정도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동아일보 같은 경우에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받아서 사설을 썼습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김정남 씨의 발언이 또 조선일보에 등장했던 발언하고 또 달라요. 그런데 동아일보는 여전히 그것을 인정하거나 정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 보면서 이대로 우리 뉴스는 안 된다, 생각을 하신 거예요?

◆ 노종면> 그렇죠.

◇ 김현정> 해직 언론인들이 주로 참여를 하시는 거잖아요. 뉴스를 만들려면 스튜디오도 있어야 되고, 카메라도 있어야 되고, 취재 가려면 취재비도 있어야 되고, 그 많은 제작비를 도대체 어떻게 충당하시는 거예요? 

◆ 노종면> 그러니까 장비나 시설과 관련된 것들은 비용이 생각보다 그리 많이 안 듭니다. 

◇ 김현정> 카메라는 어떻게 하셨어요? 

◆ 노종면> 카메라, 뭐 있는 카메라를 쓰기도 하고 또 같이 제작에 결합해 주시는 분들이 소지하고 있던 카메라를 쓰기도 하고. 

◇ 김현정> 말하자면 협찬품들? 

◆ 노종면> 재능기부와 더불어서 온 일종의….(웃음) 그리고 물론 비용이 들어가죠. 그런데 그 비용은 저희가 지금 하는 일이 언론노조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언론노조의 예산이 일부 투입되기도 합니다. 

◇ 김현정> 일부 투입해서는 지금 안 될 것 같은 것이, 이미 서버용량이 차서 다운이 될 정도란 말입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노종면> 글쎄, 지금 초과된 부분에 대해서 좀 걱정이 있기는 한데. 일단 저희는 그런 물질적인 부분보다는 뉴스에 좀 주력을 하고 정 안 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후원 계좌를 좀 열어 달라,” 이런 요구들도 있던데요?

◆ 노종면> 고민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또 그것이 어떤 언론운동 측면에서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1회 방송을 하고 어떤 물질적인 면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은 선후가 바뀐 이야기가 아닌가. 일단은 뉴스 제작에 주력을 하면서 그 문제도 좀 고민을 해 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럼 1회의 제작비는 얼마나 든 겁니까?” 이런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 그럼 제작비는 거의 안 든 건가요? 

◆ 노종면> 일단 팟캐스트와 관련된 비용이 얼마가 들지 아직 산정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 질문에도 제가 제대로 답변을 못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노종면 기자처럼 이 정부 들어서 해직된 언론인이 지금 몇 명이나 되죠? 

◆ 노종면> YTN에 6명이 있고요. 그리고 MBC 두 분 포함해서 총 10명입니다. 

◇ 김현정> 3년간 징계 받은 언론인까지 하면 그 수가 확 늘어나죠? 

◆ 노종면> 징계라는 분류, 해직이라는 분류로 이렇게 따로 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 지금 현재 현업에 있는 언론인들 상당수가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수백 명이 저희들은 유배라고 표현을 합니다. 비보도 파트로 보직이 바뀌고, 서울에 있던 분들을 지방으로 보내고, 심지어 뉴스 진행하시던 분들을 기술파트로 보내고 이런 인사 전횡까지 합한다면 그 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공식적으로 징계받은 숫자가 200명을 넘으니까요. 

◇ 김현정> 해직되거나 그러면 이렇게 징계를 받은 경우들, 대부분의 사유는 뭐 언론법 저지 투쟁과정,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됐나요? 

◆ 노종면> 그런 경우들은 오히려 소수고 언론사 내부에서 보도를 제작하는 과정,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갈등 이것은 무슨 사내 질서 또는 조직의 기강을 흐트린다, 이런 사유로 징계를 하는 거죠. 보통 언론사에서는 취재를 하게 되고 취재된 결과물을 보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의 상하가 어떤 것이 좋은가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 벌이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하죠. 그런데 그것이 징계로 이어지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부터 MBC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BS도 역시 보도본부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시겠어요? 해직 언론인으로서?

◆ 노종면> 저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당연한 귀결. 무슨 말씀이실까요? 

◆ 노종면> 지금 현재 언론인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다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피해를 당하고 있고 또 싸움이 진행 중이고 다만 그 싸움이 전면으로 부상되기 힘든 그러한 조직 내부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뭐 상처가 오래되면 곪아서 터지듯이 지금 터지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뉴스타파 두 번째 방송에는 뭘 다룰 예정이십니까? 

◆ 노종면> 예고한 대로 선관위 문제, 10.26 서울시장선거에 있었던 투표소 변경의 어떤 구조적인 문제들을 짚을 예정이고요. 다른 부분은 뉴스를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웃음)

◇ 김현정> “나꼼수의 영상판 아니냐”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종면> 글쎄요. 사실 언론의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리조나 프로젝트의 영상판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리조나 프로젝트.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 노종면> 그러니까 미국 애리조나 리퍼블릭지라는 지역 언론이 있었는데요. 거기에 탐사전문 기자가 1976년에 마피아 문제를 취재하다가 피살을 당합니다. 그때 미국 각지에서 수 십 명의 기자들이 혹은 휴직을 하고 혹은 퇴직을 하고 모여서 탐사보도를 진행했죠.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을 들어야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 기대하겠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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