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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나경원 희생자’ 대서특필에 “종업원 애쓴다”
네티즌 “SNS 무섭단 얘기? 트윗 더 열심히 할게” 냉소
우현주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31 12:17 | 최종 수정시간 12.01.31 12:18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서 등장한 ‘나경원 1억원 피부숍 출입설’과 관련, 경찰이 논란이 된 병원에서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쓴 돈은 550만원이고 연간 최대이용금액도 30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리자 이를 두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31일 일제히 나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사설을 내놓았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나는 꼼수다’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SNS 상의 네티즌들을 소문이 확산된 원인으로 지목해 네티즌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나경원이 희생자면 한명숙, 곽노현, 정연주는?”

트위터 아이디 ‘Wounj****’은 “아주 가이드라인 잡았구만”이라고 평가했으며 “나일병 살리기??”(Jaeeun****), “개그인가? 희생양이래”(iou***), “걍 북한이나 팔아라”(chun***)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디 ‘syh**’는 “‘나경원 1억원 피부숍 출입’ 수사 결과를 전하는 조중동의 자세. ‘SNS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선거의 승패를 좌우’, ‘오프라인보다 신속하게 대량으로 확산’, ‘SNS의 파괴력’...결국 SNS가 무섭다는 거군. 알려줘서 고마워. 트윗 더 열심히 할게”라고 꼬집었다.

‘lwb***’은 “나경원이 희생자면 한명숙 전 총리, 곽노현 교육감, 정연주 전 사장은 어쩌라고 ...”라는 반응을 보였다. ‘timeandse****’은 “희생자는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사람을 그렇게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julian45****’는 “나경원 출마발표와 때맞춘 경찰의 피부클리닉 수사발표, 나경원이 무책임한 마타도어의 희생양인 듯 퍼부어대는 조중동의 봇물 기사...이런 걸 신 ‘삼위일체’라 하나요”라고 논평했으며 ‘photo_*****’은 “조중동은 나경원 피부숍 사태에 대해 괴담으로 기정 사실화 해 버렸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이날 ‘선거 휘젓고 거짓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숍 출입’’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나 후보의 ‘1억 피부숍 출입’ 의혹은 10월 20일 야권 성향 주간지 <시사인>이 온라인판에 보도한 뒤 나꼼수 같은 인터넷 방송과 SNS를 통한 집중적 인신공격이 퍼부어졌다”고 지적했다. 

ⓒ 조선닷컴 캡쳐

이어 “나 후보는 10월 26일 선거에서 7%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1억 피부숍 의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문제와 함께 나 후보의 결정적 패인으로 지적됐다”며 지난 2002년 대선당시 이른바 ‘병풍 파문’을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시사인> 기자가 사실대로 명확히 밝힌다는 자세로 취재했다면 나 후보의 피부클리닉 치료비가 550만원이었고 장애가 있는 딸의 치료비와 본인 치료비를 합친 액수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문제의 기자는 자신의 선입견을 기사화하는 데 편리한 대목까지만 알아보고 취재를 적당히 그만둔 건 아닌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선거철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는 SNS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선거의 승패를 단번에 좌우할 경우가 흔하다. 선거에서 결정적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는 선거가 끝난 후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더라도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며 “선거철 거짓말과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진위 여부를 끝까지 추적해 그 책임을 엄격히 추궁하지 않으면 뿌리 뽑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 “흑색선전은 중대범죄”…<중앙> “‘SNS 파괴력’ 보여준 선례”

<동아일보>의 사설도 <조선일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신문은 ‘허위과대 선동으로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과’’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연회비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녔다’는 의혹은 경찰조사 결과 허위과대 선동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당시 시사주간지 <시사IN>은 해당 피부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회비가 1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며 “보도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와 경쟁을 벌이던 나 후보에게 타격을 줬다. 흑색선전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려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모함한 ‘병풍(兵風)’의 김대업 씨는 징역 1년 10월을 선고받았지만 이미 선거가 끝난 뒤였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도 선거 뒤 징역 8년의 확정형을 받은 BBK 전 대표 김경준 씨에게 시달렸다”며 “흑색선전이 주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은 한국 민주주의가 질적으로 미성숙 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나 후보의 1억 원 피부과 이용설을 확산시킨 데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나꼼수’는 <시사IN>의 보도를 그대로 중계 방송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팟캐스트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는 오프라인보다 신속하게 대량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폐해가 크다”며 “나 후보가 고소한 나꼼수 출연자들이 나 후보를 무고죄로 맞고소해 놓은 만큼 경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SNS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 신문은 “이 사안은 그 내용보다도 선거운동에서 ‘SNS의 파괴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선례로 관심을 모은다”며 “투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 유권자의 감정과 분노를 자극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로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앙일보>는 “SNS 정보는 밑도 끝도 없이 발현해 빛의 속도로 창궐하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독특한 정보순환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이 더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올해 선거에선 선거 전날까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마구잡이식 폭로와 의혹 제기가 넘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언급했다. 

<중앙일보>는 “그런데 이 같은 허위 폭로를 제재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무턱대고 리트윗되는 정보를 차단할 수도 없고, 자극적 SNS 폭로에 뒤늦게 아날로그식으로 해명해봤자 씨알도 안 먹히고, 허위폭로라도 ‘믿을 만한 정황’만 엮어내면 사후 처벌도 쉽지 않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자칫 SNS정보에 휘둘리다간 터무니없는 선량을 선택하게 될 위험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는 “SNS선거운동은 올해가 시금석이 되는 해”라며 “따라서 유권자를 미혹하는 허위 폭로를 차단하고, 사후에라도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대책을 세워 앞으로도 계속될 SNS선거운동의 방향타를 잡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경찰의 발표에 대해 <시사IN> 측은 30일 인터넷 판을 통해 즉각 반박기사를 냈다.

<시사IN>은 “당시 고객 신분으로 클리닉을 찾은 20대 여기자가 피부관리 견적을 요청하자 직접 면담에 나선 김원장은 ‘항노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나이든) 여성은 1장을 받지만 20대 여성에게는 항노화 치료가 필요 없어 반장만 받겠다. 반장은 1년에 5천만원’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상담 후 간호사도 20대 여기자에게 5천만원이라고 관리 비용을 확인해 주면서 5천만원을 준비해 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 <시사IN>측이 ‘어제 약속한 연회비 5천만원을 송금할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병원측은 ‘(결제 방법은) 오후 상담 약속시간에 직접 찾아와 상의해 처리하라’고 말했다”며 “<시사IN>은 김원장이 면담과정에서 발언한 이 모든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사IN>은 “취재진이 김 원장을 다시 찾아가 만나 ‘나경원 후보에게 1억이 아니면 얼마를 받았느냐, 5천만원 선인가?’라고 묻자 김원장은 ‘3천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도 녹음돼 있다”며 “이후 후속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경찰이 압수수색한 장부에는 왜 나경원 후보에게 받은 돈을 3천만원 대신 550만원으로 기재했느냐’고 묻자 김 원장은 ‘나경원 후보에게 받은 돈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사IN>은 “경찰 조사 결론은 이처럼 ‘1억 피부클리닉’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당황한 김원장이 경찰 조사에서 번복한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수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내용을 뚜렷한 사유도 없이 중간에 언론플레이 형식으로 흘렸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경찰의 정치 중립성을 놓고 적잖은 시비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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