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04203215547?s=tv_news
왜 이 시점에..박근혜 옥중 편지 '수취인들'은 누구?
임소라 기자 입력 2020.03.04 20:32
[앵커]
지장까지 찍어서 이 시점에 친필 편지를 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짚어 보겠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 위기 속에서 편지가 나온 건데 왜 이 시점일까요?
[기자]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4일) 메시지를 "상당히 오랜 기간 다듬고 또 다듬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시기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하는데요.
메시지가 가장 큰 파급력을 낳을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 코로나19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을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서 이용했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당에서는 굉장히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을 보냈다 이런 소식을 듣고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겠거니 짐작을 했는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자신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동원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편지를 보면 '나라가 매우 어렵다, 분열하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반문재인 연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거다 이런 해석이 나오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권에선 '갈라치기', '편 가르기', '분열의 정치'라고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면 '국민 여러분'이라고 시작을 하긴 합니다만 결국 메시지 말미에는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진영의 통합을 이야기한 것이지, 전 국민의 통합을 이야기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응하라'는 메시지가 아니어서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정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번 편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옥중 정치를 시작했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오늘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상황은 미래통합당과 보수 통합 과정에서 밀려나 있던 탄핵 반대 세력이 공천을 받기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이들이 원내진입을 많이 하게 되면 박 전 대통령은 몸은 감옥에 있어도 이들을 통해서 21대 국회에서도 영향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질문하신 그 옥중 정치가 가능해지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신저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해야 사면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박 전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는 한참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이죠. 그런데 친박 세력이 만든 정당들과 합쳐질 가능성이 좀 있을까요?
[기자]
일단 통합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이 있을 걸로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김형오/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 (유영하 변호사가 통합당에서 공천을 신청하게 된다면?) 하게 된다면 그때 보겠습니다. (문은 열려 있는 거죠?) 우리는 중요한 인사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분뿐만 아니고…]
그런데 실제 세부적인 공천 논의과정에서는 김형오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 공천', '청년', '세대교체'를 외쳐왔기 때문에 탄핵 세력에 대한 공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물어보죠. 이번이 첫 편지인데 그러면 두 번째 편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두 번째 편지가 나올 수 있다, 없다를 확언하긴 어렵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 마지막 부분을 보면 '저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이런 언급이 있습니다.
이 발언을 좀 더 해석을 해보자면 앞으로도 계속 정치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임소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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