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031211537774?s=tv_news
"학생 대신 해경청장이 헬기"..20분 걸릴 이송, 4시간 40분 걸렸다
오대성 입력 2019.10.31 21:15
[앵커]
세월호 참사 2천일이 넘었지만, 진상 규명을 더 해야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함정에 단원고 학생 한명 구조됐습니다.
저산소증이었지만 헬기로 구조조치가 바로 됐다면 살았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헬기를 타지못해 결국 숨졌습니다.
그 함정에 헬기가 왔고, 그 헬기를 해경청장이 이용했습니다.
국가의 재난구조 원칙과 기본을 다시 생각케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공개한 세월호 참사 당일 영상입니다.
오전 11시 40분쯤 두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고 5시간 넘게 지난 오후 5시 24분.
[TRS : "지금 익수자 한 명, 익수자 한 명 올렸습니다."]
세월호 침몰 지점 100m 인근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단원고 A 군이 발견됩니다.
[TRS : "익수자 한 명, 익수자 한 명 단정에 태우고 3009함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후 5시 35분, 함정으로 옮겨진 A 군에게 원격의료 시스템이 가동되고 목포 한국병원 의료진은 신속 이송을 지시합니다.
오후 5시 59분, 원격시스템의 바이털 사인.
불규칙하지만 맥박이 잡히고 산소포화도는 69%. 심한 저산소증으로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수준입니다.
오후 6시 4분, 헬기 탑승 준비를 합니다.
[조타 : "헬기 선회 중에 있어요."]
[현장 : "빨리 빨리."]
[조타 : "빨리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장 : "완료, 헬기 도착."]
하지만 헬기 탑승은 이뤄지지 않고, 오후 6시 35분쯤 A 군을 헬기가 아닌 단정으로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응급 : "아니, 헬기 안 옵니까?"]
[현장 : "헬기로 옮겨야지, 왜 P정(단정)으로 어떻게 옮겨?"]
이후 A 군은 3차례 단정에 옮겨졌고, 최초 발견 이후 4시간 41분이 지난 밤 10시 5분에서야 병원에 도착합니다.
헬기로 20분이면 가능한 거리였습니다.
A군은 밤 10시 10분 사망 판정을 받습니다.
특조위는 당시 A 군이 탔던 함정에 두 차례 헬기가 내려왔지만 각각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과 김석균 해경청장이 타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우/특조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 : "(다수 의료진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나 사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구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서 물리적인 전문 처치를 받는 것이 가장 긴급하고 적절한 대처다(라고 대답합니다.)"]
다만 특조위는 헬기 탑승이 이뤄지지 않은 구체적인 경위와 지시자, 또 다른 헬기의 가용 여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수사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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