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13195204169?s=tv_news
"경비정 올 테니" 이해 못 할 방송..누구 목소리?
남상호 입력 2019.11.13 19:52
[뉴스데스크] ◀ 앵커 ▶
임 군이 해경 지휘함인 3009함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이런 방송이 나옵니다.
"그 다음은 P정(경비정)이 올 것입니다. P정이 올 것입니다."
헬기가 아니라 배에 태우라는 겁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인지, 또 누가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 MBC 탐사 기획팀은 그날 그 배에 같이 타고 있던, 수사요청 대상 4명 전부를 추적해 물어봤습니다.
남상호 기잡니다.
◀ 리포트 ▶
임경빈 군을 헬기에 태워야 한다는 현장 요구를 뒤집은 건 조타실에서 나온 함내 방송이었습니다.
(앞으로 내려올 헬기 착함하면, 그 헬기편으로 익수자 옮겨야 되는데?) "그 다음은 P정(경비정)이 올 것입니다. P정이 올 것입니다."
조타실에 있었던 승무원은 20명 정도.
이 가운데 배가 올테니, 거기에 태우라는 방송은 누가 했는지 추적했습니다.
당시 함내 방송을 맡았던 인물은 부함장격인 박 모 부장, 현재는 다른 해경함정의 함장인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3009함 부장] (조타실에서 함내 방송한 게 부장님 아니세요?) "방송을 거의 부장이 합니다. 어떤 방송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요…"
보통 자신이 방송을 하긴 하지만 급박한 상황이라 자리를 비운 적도 있다며 누가 방송을 했는지, 지시는 누가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
[당시 3009함 부장] "제가 기억해도 그때 헬기로 안 가고 경비정으로 간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런데 왜 경비정으로 옮겼는지는? 누가 (지시했는지?)) "제가 알면 바로 말씀드리는데 지금 정말 기억이 안 나니까…"
본인 목소리인지 들어보라고 음성파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부장의 직속 상관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승진해 동해해경청 과장으로 있는 이재두 당시 함장도 여러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다 병가를 내고 잠적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이재두) 경비안전과장님좀 뵙고 싶어서 왔거든요. 연락이 계속 안되어가지고…) "오늘 병가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탐사기획팀은 참사 당일 3009함에 있었던 해경 지휘부 전부를 접촉했습니다.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은 최근에 뉴스를 보고서야 그런 일이 있었는 줄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추후에도 보고받으신 적 없으세요?) "아, 저도 그 사안은 이번에 뉴스보고 처음 알았어요." (그러면 김수현 청장이나 이재두 함장이 지시한건가요?) "아 저는 모르죠."
김수현 당시 서해해경청장은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가
[김수현/전 서해해경청장] (MBC 탐사기획팀 최유찬 기자라고 하는데요…) "아니에요." (김수현 청장님 댁 아닌가요?) "네."
이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수현/전 서해해경청장] (왜 헬기로 이송되지 못했는지 그 부분 알고 계시면 설명 해주실 수 없을까요?) "…"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렸습니다.
[김문홍/전 목포해경서장]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아뇨 아뇨,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장님?)
참사 당일 현장을 지휘했던 해경청장, 서해해경청장, 서장, 함장 해경 지휘부 어느 누구도 내가 지시했다거나, 누구의 지시를 받았다거나 하는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남상호 기자 (porcoross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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