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00330/1/BBSMSTR_000000010417/view.do
<63>관동 대지진
기후와역사 전쟁과기상
기사입력 2010.03.30 00:00 최종수정 2013.01.05 05:28
日人 불만 잠재우려 `한국인 대학살' 만행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지방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합쳐 10만600명, 부상자 5만2000명, 가옥파괴 69만 호에 달하는 엄청난 재난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웠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지방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합쳐 10만600명,
부상자 5만2000명, 가옥파괴 69만 호에 달하는 엄청난 재난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웠다.
지진 규모에 따른 조산운동도.
“흑사병을 가져온 것은 유대인과 문둥병자, 그리고 마녀들이다!”
중세 유럽,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수천만 명이 죽어갔다. 민심은 흉흉했고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왕과 귀족들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문고리에 독약을 발랐다고 소문을 냈다. 노파들이 마귀를 불러 페스트를 가져왔다고 했다. 민중들은 분노했다. 마귀로 몰린 유대인들을 습격해 죽였고, 마녀로 몰린 노파들을 목매달았다. 실제는 날씨의 이상변동으로 생긴 페스트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간 것이다.
역사를 보면 정치가들은 간교하게도 나라가 어려워질 때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사람도 이런 희생양의 피해를 직접 당한 사례가 있다. 일본을 강타한 관동 대지진 때다.
일본은 대지진의 참상과 피해 책임을 한국인에게 돌렸다. 정치인에게 속아 분노한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무참히 죽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 20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지방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도시는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고 해안에는 쓰나미가 몰아쳐 왔다. 전신·전화·철도를 비롯해 전기·가스·수도에 이르기까지 문화시설이 모두 파괴됐다.
도쿄는 화재로 가옥의 3분의 2가 무너지고 불에 타면서 18시간 만에 초토화됐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합쳐 10만600명, 부상자 5만2000명, 가옥파괴 69만 호에 달하는 엄청난 재난이었다. 도시는 마비됐고 민심은 흉흉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계략을 세웠다. “도쿄 일대의 지진을 이용해 조선인은 각지에 방화하고 불온한 행동을 하고 있음.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뿌려 방화하는 조선인도 있음.” 일본 내무성 경보국장 명의로 지방장관들에게 내린 전보 내용이다.
2일 오후 3시쯤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조선인 폭동을 엄중 단속하고 조선인을 보호ㆍ수용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일본의 군대와 경찰, 자경단들은 한국인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죽이기 시작했다. 도쿄 일대는 졸지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다. 일찍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잔인한 참극이 발생했다. 군·경은 총검(銃劍)을 사용했고 자경단은 죽창(竹槍)과 곤봉 등을 사용했다. 이들은 임산부까지 죽인 후 배를 갈라 배에서 나온 영아(瓔兒)마저 칼로 베는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다.
일본인들은 한국인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일본의 가나인 ‘가, 기, 구, 게, 고’를 발음시켰다. 서툰 사람은 무조건 조선인으로 단정해 죽였다.
BC 1084년 이스라엘의 길르앗과 에브라임 족속 간의 전쟁이 발생했다. 이때 길르앗 사람들은 요단강 나루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십볼렛’ 발음을 요구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십볼렛’이라는 발음을 못하고 ‘씹볼렛’으로 발음한다. 길르앗은 무려 4만2000명의 에브라임 사람들을 사투리를 이용해 구별한 후 죽인 역사가 있다. 비슷한 역사가 3000년 만에 다시 일어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최종적으로 조선인들이 관련됐다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간교한 일본인들은 피해자의 수를 축소 발표하고, 조선인을 죽인 자경단들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 방면했다. 수많은 조선인이 대낮에 죽어갔음에도 사법적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시 한국의 독립신문사 특파원은 학살에 희생된 한국인 수는 7000여 명에 달하며 시체 확인만도 1510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취재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정확한 수효는 알 길이 없다. 마치 로마의 대화재 당시 황제 네로가 기독교인들에게 방화 혐의를 씌우고 그들을 학살한 정황과 너무나 비슷했다.
그런데 관동 대지진은 어느 정도의 위력이었을까? 규모 7인 경우 중형원자폭탄 100개가 터진 위력과 비슷하다. 지진은 규모가 1 커질 때마다 32배 정도 위력이 증가한다. 관동 대지진은 대략적으로 아이티 지진 위력의 25배 정도 되므로 원자폭탄 2500개 정도 터진 강력한 지진이었다.
일본의 관동 대지진은 일본의 도시들이 지진에 대비해 현대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건물들에 내진설계가 강조됐고 화재에 대비할 수 있게 지어졌다. 도로와 철도, 대지진의 피난처로 활용하기 위한 공원 등도 확대됐다.
역사가들은 관동 대지진이 일본사람들에게 자기들 땅이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줬다고 말한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중국을 침략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품은 배경에는 관동 대지진이 있다는 것이다. 지진이 역사를 바꾼 원동력이었다는 말이다.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전문연구원>
TIP: 지진 왜 생기나-지구 여러 개 판으로 구성… 당기고 밀며 생겨
도대체 지진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 것일까? 지구는 끓고 있는 액체물질 위에 땅과 같은 고체물질이 붙어 있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
땅도 균일한 하나의 판(板ㆍplate)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판 조각으로 떨어져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뜨거운 맨틀 내에 자전 때문에 생긴 원형 흐름이 있다고 한다. 이런 흐름은 한쪽에서는 판을 서로 끌어당기고 다른 곳에서는 밀어버린다. 판이 끌어당겨지는 곳에서 지각은 솟아오른다.
반면에 판이 서로 미는 곳에서는 구겨짐이 생기며, 지각은 맨틀 속으로 밀려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곳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고 지구는 온몸을 뒤트는 몸살을 앓게 된다. 이것을 지진이라 부른다. 지구에서 발생하는 95% 이상의 지진이 판의 경계에서 발생한다.
관동 대지진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했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지진의 83%가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태평양판을 중심으로 여러 판들과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맥과 해저가 아직도 형성 중인 ‘젊은 지역’이기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에 지진이 잦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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