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151711011


중국대사관 “중국 학생 이해해달라” 홍콩 지지 대학생들 “한국 민주주의 무시”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입력 : 2019.11.15 17:11 수정 : 2019.11.15 18:53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정의당 청년학생당원모임 모멘텀’이 15일 서울 종로구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정의당 청년학생당원모임 모멘텀’이 15일 서울 종로구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중국인 학생들을 이해해달라고 하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정의당 청년학생당원모임 모멘텀’은 15일 서울 종로구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대사관의 담화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중국인 유학생들이 훼손하는 것을 옹호했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 무시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오고 가는 대학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가 배운 양심과 지성은 홍콩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외치고 있다. 이런 역사를 먼저 겪고 공부한 한국 학생들은 절대 홍콩 시민의 투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홍콩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만 여러 이유로 사실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학생들의 감정대립이 발생한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 학생들이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웃인 한국 국민들이 이해하고 지지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해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부수고 태우며 평범한 시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해를 가했다. 어떤 법치 사회, 문명사회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고려대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일부 중국인 유학생이 훼손하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노동자연대가 정경대학 후문 게시판에 붙인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는 3차례 훼손됐다. 게시판에 찬반 대자보가 여럿 붙고 게시판 앞에서 학생들 간 언쟁도 일어났다. 지난 13일 한양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50여명이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훼손하면서 한국인 학생 10여명과 대치하며 설전을 벌였다. 한국외대와 이화여대에서도 대자보가 훼손되고 영어와 중국어로 욕설이 적혔다. 서울대 학생들이 지난 6일 설치한 레넌벽은 훼손돼 12일 다시 설치했다.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반대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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