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860


“전두환 전 대통령” 호칭 고집한 언론사는

톱리포트 다룬 MBC·SBS·JTBC ‘전두환 씨’

10번째 이후 리포트에 다룬 TV조선·채널A ‘전두환 전 대통령’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승인 2020.04.30 14:44


5·18 민주화운동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씨가 지난 27일 1년 만에 법정에 출석했다. 언론사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다뤘는데 그를 부르는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MBC, SBS, JTBC는 27일 전두환씨 출석 소식을 메인뉴스 톱 리포트로 다뤘다. 이들 방송사는 전두환씨를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오프닝 멘트를 통해 “전두환 씨가 1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고 했다. SBS 8뉴스는 오프닝 멘트로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전두환 씨가 오늘 광주로 불려 갔다”고 했다. JTBC 뉴스룸은 “광주 시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 전두환. 오늘 그가 다시 광주에 갔다”고 했다. 이들 방송사는 이어지는 리포트에서 ‘전두환씨’ ‘전씨’ 등의 호칭을 썼다. 


▲ 27일 SBS '8뉴스' 갈무리.

▲ 27일 SBS '8뉴스' 갈무리.


▲ 27일 KBS '뉴스9' 갈무리.

▲ 27일 KBS '뉴스9' 갈무리.


▲ 27일 채널A '종합뉴스' 화면 갈무리.

▲ 27일 채널A '뉴스A' 화면 갈무리.


MBN 종합뉴스는 세 번째 소식으로 전두환씨 출석 소식을 다루며 “5·18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씨가 1년 만에 광주 법정에 다시 섰다”고 보도했다. 


KBS 뉴스9은 일곱번째 소식으로 다뤘는데 앵커 멘트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 불렀고, 리포트에서 ‘전두환씨’로 부르는 식으로 혼용했다.


반면 TV조선과 채널A는 메인뉴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두 채널은 각각 11번째, 15번째 리포트로 관련 소식을 다뤘다. TV조선은 자막에서는 ‘전두환’이라고 쓴 반면 채널A는 자막을 쓸 때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명시했다.  TV조선은 지난해 3월 출석 때는 혼용했다.


이처럼 관련 사안을 주요 뉴스로 다룬 언론사는 일관되게 ‘전두환씨’라고 부른 반면 주목도가 떨어진 시간에 뉴스를 배치한 방송사는 대통령 호칭을 불렀다.


신문의 경우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은 본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쓴 다음 ‘전두환씨’ ‘전씨’ 등으로 불렀다. 반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전 전 대통령’ 호칭을 썼다.


▲ 광주전남지역 신문 보도.

▲ 광주전남지역 신문 보도.


남도일보, 전남일보, 광남일보, 광주일보, 광주매일신문, 전남매일 등 광주전남지역 신문사들은 전두환씨, 전씨 등의 호칭을 썼다. 무등일보는 “전두환에게” “전두환의 사죄를 촉구하며” “전두환이 법정으로 들어간 이후” 등 ‘씨’라는 호칭도 붙이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법 7조는 ‘재직 중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등을 전직 대통령 예우대상에서 제외한다. 전두환씨는 내란범으로 확정 판결을 받았다.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어 ‘씨’라 불러야 한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반복돼왔다. 


오승훈 한겨레 전국팀장은 27일 한겨레프리즘 칼럼을 통해 “오월 광주의 진정한 복권은 대다수 사회구성원들이 80년의 학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당연한 상식으로 여길 때 가능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전두환씨를 전 대통령이 아닌 학살자로 호명하는 일이 돼야 한다. 사면과 무관하게 그는 반인도적 범죄자다. 5·18 40주년을 맞아 전씨를 학살자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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