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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대 제주 모습 담은 ‘탐라순력도’ 국보 될까

등록 :2019-11-28 16:07 수정 :2019-11-28 16:24


제주도, 300년 전 제주도 그린 화첩 국보 신청

18C초 제주지리·관아·풍물·의례 등 자세히 그려


탐라순력도에 나온 말을 진상하기 위한 ’공마봉진’


1700년대 초 제주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탐라순력도’의 국보지정이 추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보물 제652-5호인 탐라순력도의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1653~1733)이 제주도내 고을을 순찰하는 내용과 행사 장면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모두 43면의 화첩으로 구성됐다.


탐라순력도는 제작자인 제주목사 이형상과 그림을 그린 화공 김남길, 제작 시기가 명확한 기록 화첩이다. 특히 화공 김남길의 유작은 이 탐라순력도가 유일하다.


탐라순력도에 있는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 화첩이며,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 지형은 물론 관아, 군사시설, 풍물, 의례 등을 사진처럼 세밀하게 기록해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평가받아왔다. 탐라순력도는 1979년 2월 지정된 보물 제652호 ‘이형상 수고본’ 중 일부로, 1998년까지 이형상의 후손이 소장해오다 제주시가 제주목 관아의 복원을 위해 사들인 뒤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해 보관하고 있다.


또 탐라순력도에는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이 수록돼 있다. 이 지도에는 3성 25봉수 38연대 등 제주도의 방어시설과 목장, 도로, 오름, 마을 이름, 하천, 포구 등과 함께 남해안 일대의 도서 지역과 주변국 등이 그려져 있고, 방위와 거리도 적혀 있다.


탐라순력도에 나온 이형상 목사가 정의현을 순력하는 ’정의조점’.


지난 2000년 탐라순력도를 보존 처리하기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속오군의 소속과 이름, 나이, 키, 얼굴 특징 등 신원을 적은 ‘제주 속오군적부’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히 보여주는 탐라순력도는 국보로 승격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탐라순력도가 국보로 승격되면 제주지역의 첫 국보가 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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