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미FTA' 김종훈 영입 논란
조동성 비대위원이 주도, "한미FTA 반대가 70%인데..."
2012-02-07 15:43:5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던 김종훈(60)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총선 후보로 영입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7일 "최근 새누리당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제안받았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그의 영입은 조동성 비대위 영입위원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06년 4월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2007년 4월 협상을 타결했고, MB정권 출범후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자 "재협상은 없다"던 말을 바꿔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한 뒤 이를 지난해 11월 22일 강행처리케 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지난해말 문화관광부 자체 조사결과 한미FTA 반대여론이 70%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한미FTA의 상징인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하고 나서면서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한표가 아쉬운 마당에 농어민과 영세상인, 서민 등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한미FTA 주역을 영입한 것은 자충수 중의 자충수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일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연 FTA가 대한민국 경제를 아주 굉장히 참 좋게 만들 수 있느냐, 이런 데에 대해서 나는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라며 "대부분이 분쟁을 해 국제 조정에 가 전부 자유무역주의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를 하지 않고 경제 원리대로만 판결을 하면은 항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한미FTA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아직 김종훈의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이 아직도 민심과 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조동성 위원은 이밖에도 탈북자 영입, 부동산전문가 영입 등을 추진하는 등 쇄신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해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며 "김종훈 영입 등이 어떻게 쇄신일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고 탄식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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