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세굴현상 심각, 정밀조사 요구
환경단체, 임시 처방식 보수공사 중단...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촉구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입력 2012-02-12 20:46:35 l 수정 2012-02-12 23:34:06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으로 위험
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창녕함안보의 세굴현상이 상류뿐만 아니라 하류에서도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생명의강 연구단과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국민심판특별위원회가 창녕함안보의 하류지역을 수심측정용 GPS 에코사운딩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세굴현상이 보 하단으로부터 90m 지점에서 시작해서 폭 180m, 길이 400m의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 세굴된 지점의 최고 수심도 27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도준설을 고려한 수심 기준보다 20m를 초과하여 세굴현상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세굴현상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수자원공사가 확인한 세굴현상은 보 하단으로부터 하류 방향 200m 지점에서 시작됐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90m 지점까지 가까워 진 것으로 파악됐다. 

생명의 강 연구단 등은 이날 창녕함안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함안보 직하류의 세굴로 함안보가 위험한 만큼, 보수공사를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으로 위험
상류와 하류지역에 세굴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창녕함안보 ⓒ구자환 기자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으로 위험
김진애 민주당 의원과 박창근 교수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함안보 하류지역의 세굴현상을 조사하고 배에서 내리고 있다. ⓒ구자환 기자

김진애 통합민주당 의원은 “세굴현상은 지난해 8월에 현장사무소에서 알고 있었지만 감춰왔다.”며, “이는 보 설계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동안 가동보 수문만 열어 둔 상태에서 이런 정도의 세굴이 일어난 것은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하고, “민간조사단을 구성해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준설계획선 아래 최대 21미터까지 모래가 파이면 암반이 노출되었을 수 있다.”며 “이렇게 계속 모래가 파이면 바닥 보호공이 주저앉게 되고, 보의 안정성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국제규격으로는 볼 때 함안보는 댐에 해당돼 암반에 안착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보를 기준으로 설계해 차수벽을 설치했다.”고 말하고, “수리모형 실험도 공사를 시작한 이후 시행 해 요식행위가 됐고, 그 비용만으로 100억 가까이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그는 “수공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지만, 임시 처방식”이라고 지적하고, “가물막이를 설치해 세굴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현장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모아 문제점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낙동강 8개 보 모두가 세굴현상으로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수자원공사의 섬유매트 피복을 사용한 보강공사도 똑 같은 세굴현상이 반복돼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의강 연구단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의 붕괴위험까지 몰고 온 함안보 설계 및 시공에 관련된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시민단체를 포함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16개 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창녕함안보 세굴현상으로 위험
생명의강 연구단과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국민심판특별위원회가 창녕함안보에 대한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한편, 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 물관리센터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창녕, 함안보 물받이공에는 세굴 등으로 인한 안정성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바닥보호공 끝단부에서 하류방향으로 웅덩이가 일부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웅덩이가 형성된 지점은 보 기초에서 약 160m 떨어진 지점으로 물막이 강철과 대형 콘크리트 말뚝으로 지지하고 있는 보 기초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영우 창녕함안보 관리소장은 “지난해 홍수기에 건너편에 2차 가물막이를 치고 공사를 하고 있을 때, 물의 흐름이 60%가 막힌 상태에서 흘러가다가 하류 쪽에 현재와 같은 세굴현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약 200미터 지점에서부터 깊은 세굴현상이 있었는데, 1월에 다시 측량을 해보니까 보 방향으로 세굴이 진행돼, 물받이 공 105미터 지점까지 접근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구조물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보강을 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상이 대부분 모래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토질”이라고 말하고, “세굴현상 더 진행되지 않도록 파인 곳을 섬유매트 피복을 씌우는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6월 창녕함안보 준공식을 할 계획이다.

구자환 기자hanhit@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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