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226211614167?s=tv_news 


[밀착카메라] "여기가 신천지"..'앱'이 알려준 장소 가보니

정원석 기자 입력 2020.02.26 21:16 


[앵커]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신천지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관련이 없는 장소도 일부 있어서 피해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사당동의 한 건물입니다.


이 신천지 위치 알림이라는 어플상에는 이 건물에 신천지 교회가 입주해 있다고 나오는데요.


바깥에서 볼 때는 어딜 봐도 신천지 교회와 관련성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한번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최근 2층과 4층을 방역 후 폐쇄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해당 층은 염색방과 피부관리실이라고 돼 있지만 실제론 신천지 모임이 이뤄지던 장소였습니다.


수년 전 입주해 있던 업소의 간판이나 부착물들도 전혀 떼지 않아 바깥에선 알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3층엔 작은 선교회가 들어와 있지만, 신천지와는 무관합니다.


[건물 관계자 : 신천지 교육관, 젊은 애들. 젊은 애들한테 자기들 홍보하고 이런 데.]


바로 건너편의 오래된 상가 건물에도 신천지 모임 장소가 있다는 경고가 뜹니다.


올라가보니 '문화원'이라고만 돼 있지, 역시 방역 후 폐쇄된 신천지 부속건물입니다.


관악구에서도 여러 건물들이 검색됩니다.


겉에서 봐선 신천지와 관련된 곳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주민 : 사람들이 많아요. 여자들도 그렇고. 찬송가 소리가 가끔 들리더라고요.]


주로 CCTV로 감시를 해와, 아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같은 건물 임차인 : 한 3년 동안 같이 있었는데 몰랐어요. 물어봤는데 어떤 건지 몰라서 전혀 이야기가 없었어요. 다단계 그런 걸까 싶을 정도로…]


신천지가 확산 주 경로가 되면서 이런 앱은 이용자들에겐 불안감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 건물의 경우에는 3년 전에 신천지 관계자들이 모두 나갔지만, 주변에선 여전히 신천지 건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천지 건물로 앱상에 등재가 돼 버리는 바람에 피해를 본 경우인데요.


워낙 신고가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이렇게 바깥에 신천지 교회가 아니라는 안내문도 써 붙여뒀습니다.


[교회 관계자 : 경찰에서도 오고, 주민센터에서도 오고, 구청에서도 오고. 이미 신천지라고 생각을 하고 와서 저희가 이야기를 하면 변명이라 생각하는 거죠.]


신천지가 간판도 없이 수년간 들어와 있다 나가는 바람에 일반 교회가 신천지로 오해를 받아온 건데 이번 사태를 거치며 낙인이 찍힌 겁니다.


[한광수/목사 : 우리가 1층에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었는데 자기들이 돌보고 있다고 하면서 오히려 활동하는 데 활용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부모님들도 신천지로 오해를 하게 돼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확진자의 동선을 나타내는 앱도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돼 있는 지역에 와 봤더니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으로 알림이 옵니다.


8번째 확진자가 1월 25일에 이 지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곽형준/서울 서초동 : 제가 가려는 목적지 입력하고 그 목적지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이렇게 나와 있어서 그거 보고 안심하고 가든지 아니면 말든지…]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나오면 발길이 끊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안전해진 곳이지만, 여전히 앱엔 남아있어 영업에는 차질이 생깁니다.


[OO카페 :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그니까 우리 집에 처음 온 사람이에요. 그것 때문에 휴업했죠. (며칠 동안 문 닫으시는 건가요?) 2주. 나가지 말래요.]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개인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확진자의 동선이나 특정 종교에 대한 기피 현상도 생겨났습니다.


가게 영업이 어려워지는 등 안타까운 현상도 발생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감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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